‘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전하는 올리브영

김은성 기자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 강화

내년 기업공개 앞두고 가치 극대화

CJ 오너가 경영 승계 밑그림 수순

국내 1위 헬스앤드뷰티(H&B) 기업인 CJ올리브영이 ‘옴니채널(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구창근 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관과 디스플레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올리브영 같은 옴니채널 사업자의 가치가 순수 온라인 사업자보다 새로울 수 있다”며 “250개 점포를 진화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등 내년을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구축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최근 경쟁사들이 모두 사업 철수 위기에 내몰린 반면 올리브영은 홀로 120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한국 H&B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주식시장 상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올리브영의 사업 확장을 주목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CJ그룹의 승계 작업에 올리브영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각각 CJ올리브영 지분 4.26%와 11.09%를 갖고 있다. 기업공개 시 올리브영의 ‘몸값’은 최소 2조원 이상으로 예상돼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이 보유 주식을 함께 처분하면 30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CJ 지주’의 지분 10% 이상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이 부장(2.75%)과 이 부사장(1.19%)의 지주사 지분율은 현재 합쳐도 5%가 안 된다. 두 사람은 올해 초부터 지주사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은 CJ 신형우선주(CJ4우)를 매수해 우선주 지분율을 올 초 각각 22.98%와 22.72%에서 3분기 25.16%와 24.19%로 끌어올렸다. 우선주는 2029년 3월부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보통주로 전환되기에 중장기적으로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해 말 진행된 올리브영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도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에 구주를 처분해 현금을 마련했고, 마련한 자금은 지주사 지분율을 확보하는 데 쓰였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국내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리브영의 올해 취급고는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기준 국내 뷰티 시장의 성장률이 2.8%에 그친 반면, 올리브영은 오프라인이 13%, 온라인이 58%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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