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시장 판도 변화…편의점 국산 수제맥주 전년 대비 매출 2배 이상 ‘껑충’

정유미 기자

지난해 수입액 5년 만에 ‘최저’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 추락

국내 맥주시장 판도 변화…편의점 국산 수제맥주 전년 대비 매출 2배 이상 ‘껑충’

지난해 맥주 수입액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사히, 삿포로 등 수입 맥주 1위를 달리던 일본 맥주가 불매운동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이 크다. 여기에 국산 수제맥주가 일본 맥주 빈자리를 채우면서 수입 맥주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24일 관세청 자료 등을 보면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은 2억2310만달러로 전년보다 1.7% 줄었다. 2016년 1억8155만6000달러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 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날로 늘어나던 맥주 수입액은 2018년 3억968만3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맥주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일본 맥주 추락 여파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2019년 8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일본 맥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 2018년 7830만달러에 달했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3975만달러로 급감했고, 2020년에는 566만달러로 더 쪼그라들었다. 일본이 차지했던 수입 맥주 1위 자리는 지난해 하이네켄을 앞세운 네덜란드(4343만달러)가 꿰찼다. 이어 중국(3674만달러), 벨기에(2762만달러), 폴란드(2010만달러), 미국(184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9위로 밀려났다. 수입 맥주가 줄어든 자리는 국산 수제맥주가 채우고 있다. 국산 수제맥주는 2020년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종가세는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대기업에 유리하지만, ℓ당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 시스템에서는 소량 생산을 하는 수제맥주들도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편의점 이용 고객이 늘어나는 것도 수제맥주에 도움이 됐다. 편의점들은 앞다퉈 이색 수제맥주를 내놓고 있다. CU는 지난해 5월 선보인 ‘곰표 밀맥주’가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수제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3.5배가량 급증했다. GS25가 2018년 내놓은 ‘광화문’ 역시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300만개를 돌파하면서 수제맥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4.1% 증가했다. 특히 GS25에서 팔리는 맥주 중 수입맥주의 비중은 2019년 65.4%에서 지난해 54.0%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제맥주는 8.2%에서 17.2%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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