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0% “원재료값 상승 반영, 제품값 올렸다”

이윤주 기자

한은, 570개 업체 설문…임금은 2~5% 올려, 작년과 비슷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일부 도시 봉쇄 등의 영향에 따라 지난해보다 원재료 가격이 20% 이상 뛰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 중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물가 상승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40.3%는 “원재료 가격이 작년보다 20% 이상 상승했다”고 답했다. 상승률이 50% 이상이라는 기업도 8.1%나 있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20% 이상 급등했다고 답한 기업이 66.7%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12일~6월2일 전국 570개 업체(제조업 343개·건설업 30개·서비스업 197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기업 10개 중 7개꼴(69%)로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인상폭으로 나눠보면 43.1%가 20% 미만, 17.2%는 20~60%, 7.5%가 60~100% 가격을 높였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기업 가운데 53%도 “올해 안에 인상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건설업의 경우 89%가 연내 인상을 계획하고 있었다.

올해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2~5%’(57.3%) 수준이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어 ‘2% 미만’이 25.7%, ‘5% 이상’이 17.0%를 차지했다.

올해 인상률이 2%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 가운데 73%는 “내년 임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원재료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시 봉쇄가 꼽혔는데, 특히 27%는 중국 봉쇄로 생산활동이 중단된 경험까지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 기업(86%)은 올해 하반기에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가격 인상(60.9%)과 고용 조정(22.7%) 등을 검토하고 있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에서는 고용을 조정하겠다는 비율이 32%로, 건설업에서는 신규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33.3%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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