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출하차질 1조1000억”…정부, ‘차질액’으로 압박

박순봉 기자

화물 파업 8일간 4대 업종 조사

재고 등 감안 땐 실제 피해액 줄 듯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철강업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철강제품 ‘출하 차질액’이 1조원을 넘는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실제 ‘피해액’을 뜻하지는 않는다. 철강업은 재고 등이 있어 즉각적인 운송이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추후에라도 운송이 되면 최종 피해액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철강업계 출하 차질 규모를 집계한 결과 총 1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KG스틸 등 5대 철강사의 출하 차질액은 87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30일까지는 7300억원 규모였으나 하루 새 1400억원이 늘어났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정부가 출하 차질 규모를 파악한 시멘트(976억원), 자동차(3192억원), 정유(4426억원)까지 4대 업종 중에서 철강 피해가 가장 크다. 다만 나머지 업종도 출하 차질액 자체를 모두 실제 피해액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산업부는 철강업계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현장 점검도 했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이날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을 찾아 정부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장 차관은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발생 시 경찰에 즉시 협조 요청해달라”며 “주요 협회가 중소 화주들이 입은 손해에 대한 소송 대행을 검토하는 걸로 안다. 철강협회 중심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사례를 접수받아 이날(오전 8시 기준) 공개했다. 화물연대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84건으로 48개사로부터 접수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납품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및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로 38건이었다. 다음으로는 ‘물류비 증가’(23건),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20건),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인한 물품 폐기’(3건) 순이었다. 무역협회는 화주들의 입장을 모아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oday`s HOT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시위대 향해 페퍼 스프레이 뿌리는 경관들 토네이도로 쑥대밭된 오클라호마 마을 페루 버스 계곡 아래로 추락 불타는 해리포터 성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