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토밍] 이미지 파일을 텍스트로 정리는 기본, 간단한 코딩까지 ‘척척’…‘인턴사원 AI’ 머지않은 미래

챗GPT 기반 ‘가상인턴’ 애스크업

사무 업무에 ‘다대일’ 대화까지

지난 8일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업스테이지 직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가상인턴’으로 채용한 챗GPT가 김근교 이사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제공

지난 8일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업스테이지 직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 김근교 이사가 회사 사업자등록증을 이미지 파일로 올린 뒤 “@AskUp 등록증의 주요 정보들을 리스트업 해줘”라고 적었다.

그러자 1분도 안 돼 업종, 소재지, 대표자 이름, 사업자 등록 번호 등을 문자로 정리해 보여줬다. 다른 직원이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야”라고 묻자 “AI 시스템 개발 공급업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AskUp(애스크업)은 영어로 ‘물어본다’는 뜻을 가진 ‘Ask’에, 회사 이름인 ‘Upstage’의 합성어로, 업스테이지가 ‘가상인턴’으로 채용한 챗GPT의 예명이다. 업스테이지는 업무 툴인 ‘슬랙’에 챗GPT를 연동해 직원들의 일을 돕도록 했다. 미국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챗봇 챗GPT는 일대일 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업스테이지의 업무용 채팅방에서는 ‘다대일 대화’도 능숙했다. 업스테이지 직원들이 질문을 쏟아내면 AskUp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응대한다.

AskUp은 간단한 코딩 작업도 뚝딱해냈다. 단체 대화방에서 한 직원이 “헬로 월드라는 말을 홈페이지에 띄울 수 있게 파이선 언어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러자 AskUp은 파이선에서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 형태로 “print(“Hello World!”)”라고 답변했다. 같은 직원이 “이번에는 고언어(GOlang)로 해달라”고 하자 “fmt.PrintIn(“Hello World!”)”라고 응답했다. 반대로 직원들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입력하고 검증을 요구하면 잘못된 부분을 귀신같이 찾아내서 알려줬다.

AskUp은 업스테이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광학문자판독(OCR) 기술도 익혔다. 사업자등록증 같은 문서를 찍어서 이미지 파일로 올리면 거기에 담긴 텍스트 파일을 독해할 수 있다. 업스테이지 직원이 20줄짜리 손편지를 찍어서 올리자 AskUp은 그 내용을 4줄짜리 짧은 글로 요약했다.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문제를 진단하라” “목표를 달성하려면 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처럼 조직을 관리하라” 등 조직관리법이 적힌 이미지를 제시하자, 여기에 담긴 텍스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이미지에 담긴 텍스트를 사람 손으로 일일이 정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AskUp이 이미지를 올리는 족족 정보를 텍스트 형태로 저장했다가 질문을 던지면 그에 부합하는 정보를 찾아서 제시하기 때문이다.

가령 부동산 기업에서 등기부등본을 정리하거나 기업 재무팀에서 서류에 적힌 숫자를 수합할 때 용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현재의 기술력으로도 회사에서 서류를 정리하는 수준의 인턴 역할은 챗GPT가 수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김 이사는 “OCR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를 독해하는 눈까지 장착한 챗GPT가 각종 서류를 정리하고 개발자들의 코딩 관련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놀랐다”며 “AI와의 협업이 이제 더는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