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미 반도체 보조금 8조원 받을 듯···삼성보다는 적어

김상범 기자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마이크론 본사. 마이크론 제공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마이크론 본사. 마이크론 제공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로부터 8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미국 인텔과 대만 TSMC,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도 확정했던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를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다. 같은 메모리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받게 될 보조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 상무부로부터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이 보조금 외에 반도체법상의 대출 지원도 받을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상무부는 이르면 다음주 지원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미국 인텔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 삼성전자 등 굵직한 반도체 기업들에 보조금을 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챙긴 금액은 인텔 85억달러, TSMC 66억달러, 삼성전자 64억달러 수준이다.

마이크론에 대한 지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양분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는 컴퓨터·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D램을 여러 개 쌓아올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도 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론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5%), SK하이닉스(30%)에 이어 10% 중후반대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뉴욕 북부에 1000억달러, 아이다호주에 150억달러 등 총 1150억달러를 들여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마이크론은 “향후 10년 내 미국 기반 D램 생산량을 전 세계 생산량의 40%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2022년 제정한 반도체법은 반도체 생산 시설을 미국 내로 끌어와 대만 등 동아시아 의존도를 줄이는 게 목표다. 자국 내 투자 기업에 반도체 보조금과 연구·개발(R&D) 비용 등 총 527억달러(76조원)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같은 메모리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받게 될 보조금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일 38억7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에 HBM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서도 제출했다.

다른 기업들의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 규모는 투자금의 최대 15% 수준인 5억8050만달러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남은 보조금을 올해 안에 모두 배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11월 이전에 보조금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보조금 신청을 해두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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