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자금’ 키우는 맛에…핀테크, ‘육성’으로 터지는 재미

김지혜 기자

케이뱅크 ‘돈나무’·카카오뱅크 ‘춘식이’·토스페이 ‘고양이’ 등

앱테크에 캐릭터 접목…게임형 서비스로 접속 유도·체류 늘려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위 사진), 토스페이 ‘고양이 키우기’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위 사진), 토스페이 ‘고양이 키우기’

최근 인터넷은행·간편결제서비스 등 핀테크 업계는 저마다 ‘캐릭터 키우기’에 한창이다. 케이뱅크 ‘돈나무’, 카카오뱅크 ‘춘식이’, 토스페이 ‘고양이’ 등 캐릭터를 이용자가 직접 육성하는 게임형 서비스를 통해 매일 자사 앱 접속을 유도하고 체류·탐색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11일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 서비스는 출시 3주 만에 이용자 수 60만명을 돌파했다.

‘반려자금’ 키우는 맛에…핀테크, ‘육성’으로 터지는 재미

‘돈나무 키우기’는 매일 케이뱅크 앱에 출석하거나 미션을 수행해 최종 성장 단계까지 돈나무를 키우면 최소 1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뱅크는 ‘돈나무 키우기’ 출시 이후 여·수신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의 앱 페이지 방문 고객 수가 기존 대비 약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앱 접속을 유도하기 위해 소정의 금전 보상을 지급하는 기존의 ‘앱테크’(앱+재테크) 서비스에 귀여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육성 게임’의 재미를 더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씨앗에 불과한 캐릭터를 듬직한 나무로 키우기 위해서는 물과 영양제가 필요한데, 이를 획득하려면 앱에 꾸준히 접속하거나 여러 서비스를 탐색하는 등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한달적금’ 역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춘식이’의 성장 서사를 통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31일 동안 매일 하루 한 번 이용자가 최대 3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면, 우대금리 0.1%포인트가 주어질 뿐 아니라 춘식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층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적금 만기가 되면 춘식이가 펜트하우스에 도착해 와인을 마시며 불꽃놀이를 즐기는 ‘엔딩’을 볼 수 있어 ‘춘식이 때문에’ 매일 적금을 붓는다는 이용자도 많다.

한달적금은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3월 말 기준 누적 개설 계좌 수 450만개를 기록했다. 춘식이라는 캐릭터로 앱 ‘매일 접속’의 문턱을 낮춘 덕에 고객 확장 효과도 덩달아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한달적금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카카오뱅크 신규 고객 수가 전달 대비 66% 늘었다고 밝혔다.

간편결제서비스 토스페이도 지난해 11월부터 ‘고양이 키우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앱에 출석하거나 토스페이 결제·공동구매 참여 등을 통해 아기 고양이를 성묘로 키우면, 고양이가 이용자에게 기프티콘을 물어다주는 서비스로 호응을 얻었다. 4월 현재 기준 누적 400만명이 이용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융뿐만 아니라 채팅,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슈퍼앱’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귀여운 캐릭터와 금전 보상 등은 앱 접속을 소비자의 ‘당연한 일과’로 만들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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