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 ‘이색 맛집’ 찾아서…전통시장 신규 방문객, 60대보다 20대가 더 많다

김지혜 기자

업종별 신규 매출 ‘식당’이 40% 차지…시장 기능 상실, 우려도

시장통 ‘이색 맛집’ 찾아서…전통시장 신규 방문객, 60대보다 20대가 더 많다

#경동시장 #맛있다 #국수 #맛집발견. 최근 친구들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다녀온 직장인 김모씨(27)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같은 태그를 달았다.

20대에게 경동시장의 정체성은 ‘약재 전문시장’보다는 ‘이색 맛집’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에서 18일 ‘#경동시장’ 태그로 검색하면 조회되는 약 3만건 게시물 대부분은 치킨, 순대, 편육, 국수, 토스트 등 각종 먹거리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서울 망원시장, 광장시장의 관련 게시글은 각각 약 16만9000건, 116만건인데 역시 대부분은 각종 음식 사진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새로 유입되는 20대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통시장 가맹점 매출액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34%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9년 이후 처음 전통시장을 찾은 20대 소비자의 절반가량은 한식·분식·카페 등 시장 내 음식점을 방문했다. 젊은 세대에서 전통시장을 ‘맛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다.

KB국민카드가 전국 전통시장 가맹점 8만9000곳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 중 18%는 지난 4년간 전통시장을 찾은 적 없는 신규 소비자였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 26%, 60대 이상 21%, 50대 20% 순이었다. 업종별 매출 건수는 음식점 40%, 식료품 22%, 농수축산물 19% 순으로 음식점이 유독 많았다. 신규 소비자가 방문한 전통시장 내 업종 역시 음식점이 46%로 1위였다.

연령대에 따라 주로 소비하는 품목 역시 차이를 보였다. 2030 세대는 커피·음료를 사는 데 가장 많은 돈(20대 26%, 30대 22%)을 썼다. 반면 50대 이상은 가공식품(31%), 60대 이상은 농산물(48%)을 주로 샀다.

주된 고객은 여전히 고령층이었다. 전통시장 매출액의 40%는 60대 이상에서 발생했고 50대 26%, 40대 17%, 30대 10%, 20대 7%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매출액이 컸다.

고객층이 넓어지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본래 기능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1)는 “다양한 음식점이 많아 ‘먹거리 장터’로 인식되며 젊은이들이 자주 찾아 활기를 띠지만, 농산물이나 식료품 판매가 주가 되면서 시장은 침체가 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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