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사그라든 ‘영끌’…2030 주택 매입 3%P 줄었다

류인하 기자

서울 4.1%P·대전 4.9%P ↓

집값 하락세도 영향 끼쳐

올해 1~10월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값 급상승기였던 2020~2021년 ‘영끌’로 집을 샀던 2030세대들의 주택 구매가 올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높아졌고, 집값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젊은세대들의 주택 매입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주택 매입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올해 1~10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44만9967건으로, 이 중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 거래는 전체의 24.1%인 10만8638건에 그쳤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대 이하의 주택 매입 비중은 27.1%로 ‘영끌’ 열풍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3.0%포인트 줄었다.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은 대전이었다. 지난해 1~10월 기준 28.5%였던 비율은 올해 23.6%까지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1~10월 경기도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은 31.7%였지만 올해는 27.5%로 전년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32.1%에서 28.0%로 4.1%포인트 줄었고, 인천은 27.0%에서 22.5%로 4.5%포인트 감소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의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0월 30대 이하 주택 매입 비중은 43.9%에 달했으나 올해는 26.8%로 전년 대비 17.1% 하락했다.

황한속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주택 구입자들을 위해 대출 이자를 완화해주는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주택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이어져 젊은층들의 주택 매입은 앞으로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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