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에도…대출이자 부담에 주택 구입 엄두 못 내

이창준 기자

서울 중위소득 가구, 중간가격 주택 사면 소득 54%를 주담대 상환에 지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리가 빨리 상승하면서 대출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부담지수가 4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으로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가중된다는 의미다. 가구소득의 약 25%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쓰일 때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00으로 산출된다.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1년 4분기(83.5) 처음으로 80을 넘기며 직전 최고치(2008년 2분기 76.2)를 넘어섰는데 이후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총 4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3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214.6으로 2분기(204.0) 대비 10.6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중간소득 가구가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면 소득의 54%를 주담대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이다. 통상 서울은 130~140(소득 대비 주담대 상환 비중 33~35%) 선이 주택구매가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울에 이어 세종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지난해 3분기 134.6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어 경기(120.5), 인천(98.9), 제주(90.9), 부산(88.1)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전국 주택구입부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상환 부담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값은 4.79% 내렸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25%로 2.75%포인트 올렸고,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는 같은 기간 2.88%에서 4.74%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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