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5.0 이상 강진 잦아져

김기범 기자

2011년 이전 3건뿐이던 규모

최근 10년 내에 7건이나 발생

“지각 약화…빈도·규모 증가”

지난 9일 새벽 수도권 주민들의 단잠을 깨웠던 ‘강화 지진’은 역대 81위이자 2019년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이다.

앞서 2019년 1월9일 새벽 3시10분23초쯤 백령도 남남서쪽 76㎞ 해역에서 강화 지진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진앙의 위치가 육지와 먼 탓에 인천 등 내륙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진도 1로 기록됐다.

국내에서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수도권에서 발생한 지진만 보면 강화 지진은 규모로 9위에 해당한다. 한반도 전체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는 81위다. 이 지역에서 규모 3.0을 넘는 지진은 이번까지 4건밖에 없었다.

2011년 3월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서도 강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역대 10위 안에 든 규모 5.0 이상 지진 중 7건이 2011년 이후 일어났다. 1978년부터 2011년 3월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 지진은 1980년 1월8일 북한 평안북도 삭주에서 발생한 규모 5.3 지진과 1978년 9월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의 규모 5.2 지진, 1978년 10월7일 충남 홍성의 규모 5.0 지진 등 3건뿐이었다.

역대 규모 15위 안에 드는 규모 4.9 이상 지진 중에는 10건이 2011년 이후 발생했다. 역대 규모 1, 2위는 2016년 9월12일 경북 경주의 규모 5.8 지진과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의 규모 5.4 지진이다. 모두 최근 10년 내에 발생했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이 2012년 발표한 연구 결과와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등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은 한반도 동해안 연안 지역을 일본열도 방향으로 5㎝가량, 한반도 서쪽 해안 지역은 2㎝가량 이동시켰다. 결과적으로 한반도 지각은 동서 방향으로 3㎝가량 확장됐는데 이 때문에 지각이 약화했고, 지진 발생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가장 빈발한 해는 경주 지진이 발생한 2016년이다. 252건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규모 3.0 이상의 지진만 34건이었다. 규모 2.0 이상 지진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해는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이다. 당시 규모 2.0 지진은 223건, 규모 3.0 이상 지진은 19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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