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박대수 중위가 보낸 감사편지

[책 읽는 대한민국]박대수 중위가 보낸 감사편지

북스타트, 기적의도서관 운동을 펼치고 있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작은도서관지원센터도 11월 초 경기 파주시 한 군부대(강호대대) 내 병영도서관에 처음으로 도서 184권을 지원했다. 이 부대 박대수 중위가 e메일을 센터측에 보내 병사들과 함께 읽을 도서 신청목록과 함께 지원을 요청해 성사된 일이다. 긴가민가 하며 e메일을 보냈다가 책꾸러미를 받게 된 박중위가 센터측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군 부대내 독서의 중요성과 책지원 활동이 절실함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이하는 편지 내용.

“먼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책읽는사회’에서 보여주신 관심과 보내주신 책들은 우리 대대원들에게 축복이 되어, 이제 곧 시작될 겨울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요즘은 군에서도 병사들의 다양한 여가활동을 보장해주기 위해 열악한 환경이지만 다방면으로 노력을 한답니다.

이제 곧 겨울이죠? 겨울엔 아무래도 체력단련 등의 옥외 활동보단 독서나 개인 학습 등의 실내 활동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우리 대대에서는 도서관을 활성화시켜 병사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독서와 학습 여건을 마련해 보자는 목표로 대대장 이하 전 간부들이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인) 책 부족 문제에 관해서는 간부나 병사들이 집에서 보지 않는 책들을 기증 받아 보려 했지만 잘 안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중 인터넷에서 ‘책읽는사회’를 찾게 되고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쯤 기다린 끝에 책읽는사회에서 답글을 달아 놓은 것을 보고 저와 저의 중대원들 모두가 기뻐했답니다. 이렇게 기적 같은 일이 생길 줄 몰랐죠.

요즘 병사들은 어려워진 경제 사정으로 군 복무 중에도 많은 것을 고민하고 준비합니다. 그게 취업 준비일 수도 있고 삶에 대한 진정한 고민일 수도 있죠. 물론 군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병사들도 많고요. 고된 훈련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휴식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고 생각에 잠기는 병사들을 보면 저도 많은 것을 느낀답니다.

이런 병사들이 군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 나간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정말 큰 보탬이 되지 않겠나 하는 거창한 생각도 조금 했습니다. 예전에는 군대에서 담배를 배워나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책 읽는 습관도 배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갈무리하는 뜻에서 여러분들에게 모두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라며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라는 당부를 남깁니다.”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중위 박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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