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31
-
‘한국 근대5종의 역사’ 쓴 전웅태 “파리에선 날 위협할 후배들과 윈윈의 레이스를”
종목 자체도 생소했던 초등 시절운명 같은 끌림에 부모님 졸라악으로, 깡으로 하다보니 이 자리2020 도쿄 올림픽이 막을 내리고 약 3주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근대5종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웅태는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이런저런 방송에 출연 중인 그는 지난 30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끝나고 하루를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9월 중순까지 스케줄이 계속 갈 것 같다”고 말했다.전웅태를 흐뭇하게 하는 건 근대5종 선수로서 이름이 알려진 점이다. 유럽에서 태동한 종목의 특성상 한국은 근대5종의 불모지였다. 그는 “나를 아시는 분들은 근대5종이 어떤 종목인지 알고 오더라. ‘전웅태 선수 경기 보면서 알았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했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는데 그 고민이 해결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21.08.23
-
“장미란 언니와 비교하면 난 아직 아기…해야 되나 했는데 이젠 꿈이 생겼어요”
남자아이들 휘어잡던 힘센 소녀역도장 기구 소리 겁나 도망도처음 경험한 응원 큰 동기 부여아쉬운 성적 예쁘게 포장 감사파리 올림픽엔 꼭 시상대 올라BTS 슈가 팬이라 말할 겁니다2020 도쿄 올림픽 폐막 보름, 이선미(21·강원도청)는 다시 바벨 앞에 서 있었다. 지난 4일 귀국해서 나흘만 쉬고 일요일부터 강원도 춘천에 있는 강원체육회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다음 대회는 10월 전국체전으로 조금 여유가 있지만 역도 종목 특성상 무작정 쉬면 근육이 풀려버려 다시 몸을 만들기까지 배 이상 공을 들여야 하기에 휴식 기간을 최소화했다. 지난 20일 춘천 강원체육회 인근 카페에서 만난 이선미는 “출퇴근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배시시 웃었다. 하지만 엄청난 모험을 하고 돌아온 판타지 소설 주인공처럼 다시 돌아온 일상의 느낌은 예전과 다르다.이선미는 도쿄 올림픽 여자역도 87㎏ 이상급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인상 125㎏, 용상 152㎏으로 합계...
2021.08.10
-
“올림픽 최고 스타는 바일스…용기 있는 기권으로 선수인권 향상”
한덕현 교수는 중앙대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딴 후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유명한 스포츠 심리학자인 레너드 자이콥스키에게 스포츠 심리학을 배웠다. 프로야구팀 현대 유니콘스에서 시작해 삼성 라이온스, LG 트윈스, KT 위즈 등에서 심리주치의로 활동했다. 현재 FC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로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인터넷중독, 게임 과몰입 등이 전문 분야다. 저서로는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스포츠 마인드 트레이닝> 등이 있다.지난 8일 막을 내린 도쿄 올림픽은 예전과 많이 달랐다. 마냥 금메달에만 환호한 것이 아니었다. 선전한 4위 선수에게도 갈채가 쏟아졌다. 심리적 부담 때문에 경기를 뛰지 않았던 미국의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 덕분에 선수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공론화하는 장이 됐다. 스포츠 정신의학을 처음 한국에 도입한 한덕현 중앙대 의대 교수(51)는 “사람들은 선수들을 슈퍼맨으로 생각하고... -
메달의 환호 뒤 ‘4위’ 향한 갈채
시상대 못 오른 4위 선수들 ‘조명’한국, 근대5종 정진화 등 네 번째1·2위 미·중, 여성 메달도 압도적사이클, 세계신기록 7개로 최다수영황제 드레슬은 ‘5관왕’ 등극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이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사이클이었다. 여성들의 메달 레이스에서는 미국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도쿄 올림픽 폐막에 맞춰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영국 매체 BBC는 9일 수치로 보는 다양한 올림픽 기록들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세계신기록만 22개가 새롭게 작성됐다.가장 많은 신기록이 나온 종목은 사이클 트랙 종목이었다. 남자 단체추발에서 이탈리아가 3분42초032로 세계신기록을 세웠으며 여자 단체추발에서는 독일이 4분4초242로 새 기록을 썼다. 두 번째는 수영이었다. 여자 평영 200m와 여자 자유형 400m, 여자 자유형 800m 계주 등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은 남자 접영 100m 결승... -
‘도쿄 학습효과’…방역 수위 올리는 베이징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백명이 발생하는 것을 지켜본 중국이 내년 2월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한 방역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이 만들었던 ‘버블’보다 한층 더 강력한 수준의 올림픽 버블을 중국이 선보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39개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대한 재설계 계획을 발표했다. 선수와 심판, 관중, 취재진 등 대회 참가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경기장 복도에 구조물을 설치해 통로를 여러 개로 나누고 화장실을 비롯한 여러 편의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게 골자다. 목표는 물론 코로나19 감염 방지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재설계는 규모나 난이도 면에서 큰 공사가 아니기 때문에 개막일까지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는 이유는 도쿄 올림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 이상 나오는 등 버블이 제대로 작동하... -
격투종목은 올림픽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격 닦고 인재 키우는 ‘무도’ 유도·레슬링·태권도·복싱 등판정시비 없애기 위해 ‘점수제’공격보다 수비, 재미 점점 줄어서핑·클라이밍 등 새 종목 주목박수와 환호 받는 길 ‘숙제’로일본무도관, ‘부도칸’으로 가는 길은 고즈넉했다. 잘 꾸며진 기타노마루 공원 길을 지나면, 팔각지붕에 금색 머리를 얹은 건물이 커다란 나무 사이에 앉아 있었다. ‘일본 유도의 성지’라고 불린다.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유도 종목 경기장으로 지어졌다. 정치인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세계에 자랑하는 무술의 명예를 도쿄 중앙에 건설하여 무도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도가에게 ‘부도칸’에서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영예다. ‘미녀 유도선수’로 알려진 우크라이나의 다리아 빌로디드는 결승 진출 실패 뒤 크게 아쉬워했지만 동메달을 딴 다음 “유도가들의 꿈인 부도칸의 다다미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유도가의 진심이 ... -
요코하마의 밤, 야구의 햄릿
2020 도쿄 올림픽 야구의 마지막은 잘 짜인 비극을 닮았다. 비극의 플롯은 대개 비슷하다. 외부 조건에 흔들리는 주인공의 마음은 갈등에 휘말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벼랑 끝 상황에서 벌어지는 파국. 햄릿의 명 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은 ‘햄릿’이었다.대표팀은 처음부터 선발이 문제였다. 4경기를 할 수도, 7경기를 할 수도 있는 ‘경우의 수’ 앞에서 ‘양쪽’을 다 고려했다. 선발 숫자를 늘려서, 스윙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 계산은 사실 시작부터 틀렸다. 2시즌째 선발로 뛰는 최원준은 수시로 몸을 푸는 상황에 익숙할 수 없었다. 만약을 염두에 두고 ‘혹시’를 생각했고, 만약과 혹시들이 이리저리 섞이며 ‘역시’로 바뀌었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비극의 조건은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졌다.두 번의 준결승전에서 아껴뒀던 선발 김민우는 0.1이닝 동안 4실점했다. 가뜩이... -
안산 7억원·김제덕 4억원…정의선 ‘통 큰 선물’
도쿄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국가대표 양궁팀이 억대 포상금과 제네시스 차량을 부상으로 받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일 대한양궁협회와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축하하는 ‘2020 도쿄대회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환영회’를 화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가족들, 지도자와 지원 스태프, 역대 메달리스트, 양궁협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현대차와 양궁협회는 개인전 금메달에 3억원, 단체전 금메달에는 2억원을 포상금으로 책정했다. 이는 앞선 2016 리우 올림픽(개인전 2억원, 단체전 1억5000만원) 포상금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포상금 총 규모는 리우 올림픽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 측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자 단체전 9연패, 남자 단체전 2연패, 혼성 단체전 첫 금메달, 한국 하계대회...
2021.08.09
-
돌아온 김연경 “우린 99점, 1점은 메달 못 따서 뺐어요”
“연경 언니, 멋져요.” 2020 도쿄 올림픽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돌아온 여자배구 대표팀의 리더 김연경(33)은 인천국제공항에 몰려든 팬들의 릴레이 응원을 받았다. 그는 피곤한 여정 끝에서도 환한 미소로 답했다. 김연경은 9일 인천공항에서 해단식을 마친 뒤 “한국 배구의 인기가 이제 실감이 난다”며 “앞으로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지금 같은 인기를 계속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캡틴’ 김연경의 지휘 아래 한국 여자배구는 당초 도쿄 올림픽 8강도 쉽지 않다는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올랐다. 김연경은 “사실 우리가 떠나기 전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지 의심하는 분이 많았다”면서 “그런 올림픽에서 4강은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다. 팀 스포츠에서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대회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코칭스태프는 마지막 세르비아와의 3~4위전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어려울 것이라 직감했다고 한다. 대회가 ... -
162㎝ ‘작은 거인’ 세계가 감탄
스피드·패싱 뛰어난 포인트가드올림픽 어시스트 신기록도 세워미국 여자농구 대표팀엔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가 딱 어울린다. 7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국제대회에서 무려 55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에서는 오히려 이들보다 더욱 강한 시선을 받은 팀이 있다. 은메달을 차지한 일본 여자농구 대표팀이다.세계랭킹 10위 일본은 지난 8일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결승에서 미국(1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15점 차 스코어(75-90)가 말해주듯 경기 내용은 완패였다. 평균 신장 184㎝(미국) 대 176㎝(일본). 리바운드는 38-44로 비슷하게 따라갔지만 무려 12개의 블록슛을 당했다. 그러나 일본은 8강전에서 벨기에(6위), 준결승에서 프랑스(5위) 등 유럽의 강호를 잇따라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일본의 돌풍은 포인트가드 마치다 루이(28)를 빼놓곤 설명하기 힘들다. 신장이 162㎝에 불과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