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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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터전도 마음도, 모두 다시 세우지 못했다…튀르키예 대지진 1년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서부를 강타한 지 1년이 흘렀다. 지난해 2월6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약 5만3000명, 시리아에서 최소 6000명 등 6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수십만 채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수백만 명이 터전을 빼앗겼다.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해가 가장 컸던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 지역의 생존자들은 폐허로 변한 도시에서 1년째 컨테이너 및 텐트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진 당시 무너지고 파괴된 건물들은 아직도 철거되지 않은 채 잔해와 함께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알리와 수자르 부부는 9세 딸 엘라와 함께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다. 엘라는 부부의 세 자녀 중 지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이다. 지진의 충격으로 엘라는 아직도 건물 안에 들어가기를 두려워하고, 학교에도 가지 않는다. 알리는 “지진 때 입은 부상으로 세 번의 수술을 받은 후 더 이상 일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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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지진 여파…대선 두 달 앞 에르도안 지지율 ‘폭삭’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이 야권 단일 후보에게 10%포인트 넘게 뒤처지면서 ‘스트롱맨’의 장기집권에 경고등이 켜졌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야권 단일 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에 비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악소이 리서치가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55.6%, 에르도안 대통령은 44.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57.1%, 52.9%였다.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만 보자면 오는 5월14일 대선에서는 정권 교체를 예상해볼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중동민주주의연구소의 머브 타히로을루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다는 낙관이 지난 20년 중 가장 크다”고 밝혔다.3연...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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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서 홀로 살아남은 아동들···신원확인·가족 찾기 난항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서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구조된 아동들이 신원 확인 및 가족 상봉 등에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터키와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부모와 친지가 모두 사망한 채 홀로 생존한 아동은 1915명 이상이다. 이중 78명은 구조된 지 3주가 지나도록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지진 피해 지역인 아다나의 시립병원을 예로 들면, 지진 발생 첫 주에 영유아 수백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중 약 250명은 너무 어려서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었다.지진 발생 초기 극도의 혼란 속에서 구조 작업이 벌어진 탓도 있다. 구조된 아동들은 구조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되고 헬기로 수백km 떨어진 곳으로 가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이 구조 작업에 상당수 참여하면서 제대로 기록이 남지 않기도 했다고 WSJ는 설명했다.한 구조 자원봉사자는 “당시 당황스런 분위기가 맴돌았다. 적절한 지시가 없...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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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튀르키예 긴급구호대 3진 파견키로…이재민 임시 거주촌 조성 지원
정부가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3진을 파견키로 했다. 정부는 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튀르키예 지진 피해 관련 제3차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회의를 주재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3진 파견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생계 기반을 제공함으로써 이재민들에게 일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긴급구호대 3진이 임시 재해복구 단계의 임무인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정부는 튀르키예에 긴급구호대 1진과 2진을 파견해 각각 생존자 수색, 이재민 구호사업 수요조사 및 구호물품 전달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생존자 수색·구조에서부터 임시 재해 복구 단계까지 지원한 것은 우리 정부가 2007년 해외 긴급구호법을 제정해 구호대를 파견하기 시작한 이래 첫 사례”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이같은 정부의 지원 활동이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논...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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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흔드는…튀르키예 ‘민심 강진’
지난 2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한 축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팀 베식타스와 안탈리아스포르 간 경기는 시작 4분17초 만에 잠시 중단됐다. 곧이어 약 4만명이 들어찬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수많은 인형이 날아들었다. 지난 6일 오전 4시17분 규모 7.8 강진이 일어나 5만명 이상이 숨진 것을 추모하고, 생존 아동들에게 인형을 기부하는 이벤트였다. 관중석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전날 페네르바체와 코니아스포르의 경기에서도 축구팬들은 “20년의 거짓말과 속임수, 사퇴하라”고 외쳤다. 이스탄불 시내에서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이 시위대 수십명을 구금하고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강진 발생 3주가 지난 튀르키예에서 현 정권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BBC 등이 전했다. 분노의 핵심은 “왜 제때 구조하러 오지 않았느냐”로 요약된다. 지난 6일 지진...
202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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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난민 막아라…그리스, 국경 통제 대폭 강화
그리스가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최근 국경수비대 수백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튀르키예와 맞댄 육지·해상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고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노티스 마타라키 그리스 이민부 장관은 “수백만명의 이주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긴급 지원으로 난민들의 대규모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타라키 장관은 지난 24일 아테네 외곽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국경관리 회의에서 EU의 자금 지원 여부와 상관없이 튀르키예와의 국경 장벽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리스는 길이 35㎞, 높이 5m인 튀르키예 국경 장벽 규모를 올해 말까지 2배로 늘릴 방침이다. 마타라키 장관은 “불법적인 이주로부터 유럽 대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에브로스강 전체를 따라 장벽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중도우파 정... -
그리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난민’ 막기 위해 국경통제 강화
그리스가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밀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밀입국이 쇄도할 것으로 보고 최근 국경 수비대 수백여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튀르키예와 맞댄 육지·해상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노티스 마타라키 그리스 이민부 장관은 “수백만명의 이주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긴급 지원으로 난민들의 대규모 이동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면 집을 잃은 이재민 중 일부가 봄부터 그리스로 밀려들 수 있다는 것이다.마타라키 장관은 지난 24일 수도 아테네 외곽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국경관리 회의에서 EU의 자금 지원 여부와 상관 없이 튀르키예와의 국경 장벽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그리스는 길이 35㎞, 높이 5m에 이르는 튀르키예 국경 장벽 규모를 올해 연말까지 2배로 늘릴 방침... -
'지진 피해' 튀르키예, 부실 시공 관련자 184명 구속···여당 출신 시장도 포함
튀르키예 수사당국이 건물 부실시공 관련자 184명을 구속해 수사 중이라고 국영 아나돌루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베키르 보즈다으 튀르키예 법무부 장관은 전날 “강진 후 건물 붕괴 과정에서 과실 혐의가 인정되는 시공 관련자들을 대부분 구금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튀르키예는 강진으로 4만4000여명(전날 기준)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물 17만3000여채가 붕괴하거나 심하게 파손됐다. 지진으로 2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해 임시 대피소와 호텔, 공공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튀르키예 사법당국은 내진 규정을 지키지 않고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 피해를 더욱 부추긴 것으로 보고 건물 부실시공 관련자들을 수사해왔다.튀르키예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시공 계약 관련자, 시공 변경 책임자, 부동산 소유주 등 600명 이상이 부실 시공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구속된 사람들 중에는 가지안테프 누르다으시 오케슈 카바크 시장도 포함됐다. 그는 집권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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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추가 지진’ 후 사망자 1000명↑
튀르키예 강진 2주일 만의 추가 지진(규모 6.3) 후 튀르키예 내 사망자 수가 1000명 넘게 증가했다.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21일(현지시간) 강진 발생 후 누적 사망자 수가 4만2310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집계 4만1156명보다 1154명 증가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추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1000명일 가능성을 46%로 추산한 바 있다. 1000∼1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29%나 된다.시리아 서북부에선 정부와 반군 측 사망자 집계가 수일째 5814명에서 멈춘 상태다.지금까지 양국에서 나온 공식 집계를 합한 전체 사망자 수는 4만8124명이다.튀르키예 대부분의 피해 지역에서 구조 작업은 종료됐고, 카라만마라슈·하타이 2개 주에서만 생존자 수색이 진행 중이다.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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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접경지역서 또 6.3 지진
지난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만7000여명이 사망한 지 2주일 만에 규모 6.3의 지진이 또다시 일어나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강진으로 이미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사태 수습을 할 겨를도 없이 다시 공포에 떨어야 했다.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20일 오후 8시4분쯤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접경지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는 당초 지진 규모를 6.4로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6.3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측정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이어 규모 5.8의 여진을 비롯해 25차례 이상 여진이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번 지진은 강진 피해가 극심한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안타키아로부터 서남서쪽 16㎞에서 일어났다. 진앙은 하타이주 데프네 마을로 북위 36.13도·동경 36.02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