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피해 본 모든 이용자에게 보상 검토

이윤정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기자회견

남궁훈 각자대표, 책임지고 사퇴

인프라 투자 확대·경영 쇄신 밝혀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용자에게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먹통 사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는 19일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에 대해 사과했다.

카카오는 이날 이번 먹통 사태로 피해를 본 유료 이용자는 물론 모든 이용자를 포함한 보상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홍 대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비상재해복구(DR·Disaster Recovery) 시스템 마련에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를 대비한 모의훈련은 수시로 해왔지만, 이번처럼 데이터센터 셧다운을 대비한 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서버에 분산 보관하는 ‘이중화 작업’을 해놓았음에도 주요 서비스 복구가 30시간 이상 지연된 것에는 “이용자 데이터 등은 이중화돼 있었지만 개발자들 운영 도구가 이중화돼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의 발화부터 전원 차단, 복구까지의 전 단계를 상세히 밝힐 계획이다. 또 이번 사태가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키로 했다.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서울대 시흥 캠퍼스에 2024년 제2의 자체 데이터센터 착공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궁 대표가 물러나면서 카카오는 홍 대표가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카카오 총수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복귀설에 대해 홍 대표는 “창업자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동안 계열사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논란 등에 대한 질문에 홍 대표는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의 안정성이 흔들렸다는 점에서 이를 복구하는 것이 신뢰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 계열사들이 내부적으로 무엇을 쇄신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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