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치켜세우고 대리 해명… 도 넘은 ‘감싸기’

강병한기자

핵심증인 YES24 대표 출국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감싸기’가 도를 넘고 있다.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해 채택된 핵심 증인은 출석 요구를 전달받은 당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2일에도 여당 청문위원들의 ‘정운찬 구하기’가 이어졌다. 정 후보자 장남의 국적 문제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자 정희수 의원은 질의 시간 대부분을 정 후보자가 해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 의원은 “도덕성과 청렴하기로 소문났던 여러분 중 하나로 상당히 존경받아왔다고 듣는다”며 정 후보자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혜훈 의원은 첫 질의 시간을 정 후보자의 병역 기피 의혹을 ‘대리 해명’하는 데 쏟아부었다. 정옥임 의원은 “국가비전이나 추진력이 뛰어나도 국민 마음을 다독이지 못하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서 후보자가 “ㅇ모자 회장이 궁핍하게 살지 말라고 소액(1000만원)을 준 적이 있다”는 전날 발언을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다. 나성린 의원은 “총리로 한번 나섰으니까 참아주시고”라며 후보자를 감쌌다.

이런 가운데 인사청문회 증인인 인터넷 서점 ‘YES24’의 김동녕 대표가 고의적으로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위원회가 김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이 지난 14일 오후 3시인데 증인은 당일 오후 3시29분 베트남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 조사관들로부터 청문회 증인 출석요구서를 받은 후 이날 저녁 7시 베트남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배인 김 대표는 후보자의 ‘YES24’ 고문 겸직에 따른 국가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정의화 인사청문특위 위원장(한나라당)은 “고의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불출석 동기를 충분히 조사한 뒤 국회법에 따른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