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최은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교수

박효순 기자

생활습관으로 통증·질환 잡는 운동의학 베테랑

◆ 심장·신장·호흡기·척추 질환 손쉬운 운동요법 개발해 처방
◆ 청소년 자세 교정 클리닉 열어 성장기 지속적 척추 관리 도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의사, 그리고 운동을 통해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하는 의학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최은희 교수(47)를 잘 요약하는 말이다. 그는 통증 재활 및 스포츠 의학, 통증 및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운동의학(생활습관 의학) 분야의 베테랑으로 꼽힌다. 심장, 신장(콩팥), 호흡기 질환과 척추·관절 질환으로 인한 장애(척추 및 관절 질환) 치료 및 예방 방법으로 운동·스포츠 요법을 개발해 장애인이나 환자들에게 적절하고 안전하게 지도하고 운동처방을 내리는 의사로 유명하다. 의대에 진학한 뒤부터 지금까지 가능한 한 많은 종류의 스포츠를 체험하려고 노력해왔다.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환자 치료 및 지역사회 프로그램 구축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그 종류가 테니스, 수영, 피트니스, 요가, 마라톤, 수상스키, 승마, 암벽등반 등 실로 다채롭다.

스포츠재활과 통증재활의 베테랑이며 강원도 운동재활 보건시스템 운영에도 열심인 최은희 교수가 한림대 스포츠의학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스포츠재활과 통증재활의 베테랑이며 강원도 운동재활 보건시스템 운영에도 열심인 최은희 교수가 한림대 스포츠의학센터에서 포즈를 취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강원도는 지역 보건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소극적인 레크리에이션 운동과 약물치료 위주의 만성질환자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의학적 근거에 기초한 만성질환 관리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여기에 U-헬스 시스템을 통한 환자 정보 관리를 더해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질환 예방 및 관리를 검증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강릉시에 만성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고속도로가 닳도록 강릉과 춘천을 오가며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자 교육을 시켰어요. 단지 시설이나 프로그램뿐 아니라 이것를 다루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도 이 시스템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 교수는 이처럼 병원에서의 환자 진료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에서 운동과 스포츠를 이용해 질환을 관리하는 체계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정부 과제를 통해 천식 환자를 위한 최신 프로그램, 3차원 영상 피드백 및 전기 자극을 이용한 근육 재교육 훈련 장치와 방법(특허출원), 비접촉 생체 징후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원도 의료관광 인재 양성과 레저 스포츠 육성 사업도 수행했다. 병원에서는 ‘자세 교정 클리닉’을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성장기 동안 척추의 변형을 막고 호전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생활교정 프로그램까지 겸비한 특수클리닉이다.

한림대 스포츠센터에서 여가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고 있는 최은희 교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한림대 스포츠센터에서 여가 시간을 활용해 운동을 하고 있는 최은희 교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2013년부터는 교육청과 협력해 춘천시 전역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교육 및 스크리닝을 실시했다. 발견된 환자들에게는 그 원인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고 초기 재활 프로그램을 거친 후 적절한 사회체육으로까지 연계함으로써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척추자세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최 교수는 1994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1999년 재활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2000년과 2001년에는 미국 스포츠의학회가 주관한 팀닥터 코스를 이수하였고 2003년부터 한림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실에서 근무를 시작, 2007년부터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재활의학과장 및 스포츠 의학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미국 생활습관의학회에서 주관하는 생활습관의학 교육과정을 이수했고, 2012년에는 미국 하버드 의대 소속 스폴딩 재활병원에서 생활습관의학과 근육생리학을 연수했다.

최은희 교수가 외래진료실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최은희 교수가 외래진료실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제가 남들보다 의대 시절을 버겁게 보낸 큰 원인은 육체적 나약함이었어요. 의대 입학 면접에서 유난히 반짝이고 눈에 띄는 학생들이 있는데, 대부분 어릴 때부터 적극 스포츠 활동을 한 이들이에요. 운동과 스포츠를 통해 육체와 정신을 단련해 인생 역경에 준비해야 하고, 강인한 정신과 체력이 있어야 역경을 딛고 일어설 수 있으며, 이러한 역경을 계기로 오히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 교수는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운동요법은 반드시 정확한 진단 및 치료와 연계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이나 지역의 운동 시설에서도 병원에서 이뤄지는 운동요법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운동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은희 교수가 뇌경색으로 반신마비가 온 환자에게 시뮬레이션 운동처방을 한 후 상태를 살피고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최은희 교수가 뇌경색으로 반신마비가 온 환자에게 시뮬레이션 운동처방을 한 후 상태를 살피고 있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제공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조용준 원장(신경외과)은 “최은희 교수는 스스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환자뿐 아니라 직장 구성원들에게도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는 의사”라며 “그동안 만성질환 및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운동의학 연구를 통해 관련 국책사업을 꾸준히 수행함으로써 한 단계 발전된 의료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 최은희 교수가 말하는 통증 및 스포츠재활

국민의 대부분이 겪고, 엄청난 의료비용까지 발생시키는 통증은 주로 척추와 관절에서 유래된다. 흔히 디스크라고 하는 디스크 탈출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운동요법은 보다 근원적이고,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정확하게 시행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 통증 환자들이 주사를 맞으면 잠시 편해지지만 결국 통증이 악화되어 주사 간격이 줄고 약물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체중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고, 몸을 유연하게 하는 운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통증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 운동여건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사고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통증은 생활습관에서 온다. 여기서 습관이란 움직이는 것과 생각하는 습관이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근육이 짧아지거나 약화되는 경우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런 상태로 일상생활과 운동을 반복하다 보면 연골 마모나 퇴행성 변화가 오게 된다.

통증은 스트레스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 사람이 긴장하면 근육이 굳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에서 벗어나게 되고, 굳은 근육과 어긋난 움직임에 따른 관절 마모나 과부하는 결국 근골격계의 통증과 변형을 유발하고 퇴행성 변화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 약물·수술 치료와 더불어 바른 마음과 움직임을 배워 실천하는 것이 통증 치료의 근원적인 방법이고 재발을 막는 데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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