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한 다음 날 숙취로 고생스러운 것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고통이다. 콩나물을 듬뿍 넣어 끓인 해장국은 애주가라면 누구나 떠올리게 마련인 숙취 해소 음식이다. 세계 각국은 숙취를 어떻게 다스릴까. CNN 트래블이 최근 소개한 세계 지역별 숙취 해소 음료와 음식을 정리한다.
■프랑스 파리
블러디 메리(Bloody Mary)라는 칵테일이다. 일종의 해장술인 셈이다. 이 칵테일은 전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겠지만 파리지앵들은 하나의 블러디 메리만 떠올린다. ‘해리스 뉴욕 바’의 블러디 메리다. 이곳에서는 1921년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를 섞은 칵테일을 처음으로 만든 뒤 영국 여왕 메리 1세의 별명을 따 블러디 메리로 이름 붙였다. 이곳에선 여전히 고전적인 방식으로 블러디 메리를 만들고 있다.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에 타바스코, 소금, 후추, 레몬, 우스터 소스를 넣는다.
■ 영국 런던
구운 빵 위에 버터와 매운 겨자를 바르고 그 위에 체더치즈를 듬뿍 올려 녹인 뒤 먹는다. 느끼해 보일 수 있겠지만 누구나 즐기는 숙취 해소 음식이다.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 독일 베를린
부어스트(소시지)의 나라답게 해장에도 부어스트가 빠질 수 없다. 독일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흔히 먹는 간식인 커리부어스트가 일반적인 해장음식이다. 튀긴 돼지고기 소시지를 한입 크기로 잘라 매콤한 커리 케첩과 커리 파우더를 뿌려 먹는다. 감자튀김과 함께 먹으면 더 좋다.
■ 덴마크 코펜하겐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 샌드위치는 일반적으로 사랑받는 한 끼 식사이자 해장음식이다. 덴마크어로 플래스케스텍 샌드위치(Flæskestegssandwich)라고 한다. 껍질이 바삭하고 속이 부드러운 빵에 두툼한 돼지 목살구이와 오이피클, 적양배추, 매콤한 마요네즈를 넣어 만든다.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 고전 음식을 재해석한 요리로 유명한 필리핀 셰프 조르디 나바라에 따르면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숙취 해소를 위해 찾는 음식은 ‘탑실로그(tapsilog)’다. 반건조해 양념한 쇠고기에 마늘볶음밥인 갈릭라이스, 계란프라이를 곁들여 먹는다.
■호주 시드니
전 세계 브런치 카페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는 호주 시드니에서 즐겨 먹는 해장음식이다. 으깬 아보카도에 수란, 방울토마토를 곁들이는 것이 호주 스타일이다. 아보카도의 높은 칼륨 함량은 주요 영양소를 보충하는데 도움이 되며 계란에는 비타민A가 풍부해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약간의 매운 소스를 더 하는 것도 감각을 깨우는 데 좋다.
■ 일본 도쿄
와규 소고기 샌드위치로 유명한 ‘와규마피아(Wagyumafia)’의 설립자 히사토 하마다가 숙취 해소 음식으로 소개한 것은 기차역 어디서나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메밀국수인 에키소바다.
■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의 대표 요리인 푸틴(Poutine)은 숙취 해소를 위해서도 사랑받는 음식이다. 감자튀김에 치즈 커드와 그레이비 소스를 끼얹은 것으로 느끼하고 기름진 맛이 강하다. 베이컨이나 풀드포크(장시간 구워 부드러운 돼지고기), 오리 까르니따스(타코에 넣어먹는 튀긴 고기) 등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 미국 뉴욕
이곳에서도 기름진 음식으로 속을 달래는 사람들이 많다. 잉글리시 머핀에 계란프라이, 미국식 치즈, 기름진 베이컨과 버터를 올리고 소금과 후추를 뿌린 샌드위치다. 그리고 얼음처럼 차가운 콜라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