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임직원 줄줄이 조사받는데…입 다문 은수미 성남시장

김태희 기자

취임 이듬해부터 3년간 화천대유·천화동인에 배당금 지급

지역 정치권 “전임 시장 일이라며 수수방관” 책임론 제기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사진)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등에서는 “은 시장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함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검찰과 경찰이 동시 수사에 나서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임직원들이 줄줄이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은 시장은 이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민간업체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천문학적인 이익을 챙긴 데에 대해서도 성남시 차원의 재발 방지나 개선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은수미 시장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은 시장이 전임 시장(이재명 경기지사)이 추진한 일이라며 수수방관한 결과,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기인 성남시의원(국민의 힘)은 7일 “은 시장이 성남시장으로 취임한 뒤인 2019년 당시에 주주 협약을 변경했더라면 문제가 되고 있는 상승분의 초과 수익을 성남시가 얻을 수 있었지만 (은 시장은) 손을 놓고 있었다”면서 “은 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은 시장은 이번 사태를 충분히 막고 통제할 수 있었는데도 전임 시장이 한 일이라는 이유로 지금까지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시장이 이러한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논란이 되고 있는 4040억원의 배당금 지급 시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대장동 개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와 관계사 ‘천화동인’ 1∼7호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 이익 실현은 은 시장이 성남시장으로 취임한 이듬해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은수미 시장 측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고, 또 지금은 시장이 입장을 표명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대장지구 입주자 및 입주예정자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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