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가 올 하반기부터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대학생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이는 강원 화천·평창·양구군 등 군 단위 지자체를 제외하고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자녀 교육비 경감을 통해 저출산 및 인구 감소를 방지하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통영시는 설명했다.
통영시는 올해 하반기 대학 4학년부터 지원을 시작한 뒤 내년에는 대학 3~4학년, 2025년에는 대학 2~4학년, 2026년에는 전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 등록금 중 국가·학교·단체·보호자 직장 등에서 받는 등록금(장학금)을 제외한 실제 본인 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관내 출생 및 관내 초·중·고 졸업 여부에 따라 최소 30%부터 최대 100%까지 차등 지원한다.
사업은 통영시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RCE)에서 맡는다. 재단은 지난 6월 ‘통영시 인재육성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만들어 등록금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오는 9월 통영시의회의 기금운영 변경계획안 심의를 마친 뒤 10월 초 신청공고를 내고 및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장학재단 장학금 지급 여부 및 학교·기관·단체·보호자의 직장에서 수령한 장학금 등을 확인해 공제하고 12월 말 지급할 계획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미국 미시간의 작은 도시 캘러머주는 파격적인 대학 등록금 지원으로 미래 세대에 대한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인구 유입, 지역인재 양성,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지역을 살리는 것은 오직 사람인 만큼 인재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