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임기 내 끝낼 것”

박준철 기자

4년간 시민들 사연 경청

제물포 등 원도심 활성화

매립지 4자 협의 재추진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임기 내 끝낼 것”

“이제 인천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깨달은 만큼, 모든 경험들을 인천시민을 위해 쏟겠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64·사진)이 지난 14일 인천 송도 G-타워에 마련된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당선인’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했다.

유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야인 시절’ 얘기부터 털어놓았다. 그는 “4년 전 인천시장 선거에서 떨어진 뒤 기업 등에서 사외이사와 고문 등을 제의했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그동안 혼자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녔고, 시장에서 상인들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앞서 2014년부터 2018년 인천시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이 재선이다.

유 당선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이 ‘일 잘하는 시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8년 전 민선 6기 시장을 하면서 부채 3조4000억원을 갚아 ‘빚더미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했고, 영종∼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사업 확정과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연장선 등 숱한 난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시민들이 봤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도 긴밀히 협조해 현안이나 발전 방안을 적기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원도심과 신도시지역 간은 물론 계층 간, 세대 간 조화로운 ‘균형’과 미래로 가기 위한 ‘창조’, 그리고 시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소통’하는 시정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를 위해 균형발전·문화예술·복지 등 10개 중점과제와 118개의 공약을 마련 중이다.

그는 공약 1호인 ‘제물포 르네상스’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물포 르네상스는 해양수산부 소유 내항 일대 182만㎡의 소유권을 확보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 이곳에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문화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 당선인은 “인천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원도심 활성화”라며 “1980년대 인천의 중심지였지만, 현재는 쇠락한 중구와 동구 등에 청년 창업공간 등 앵커 시설을 유치해 원도심을 되살려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항 소유권은 해양수산부가 갖고 있어 작지 않은 난관도 예상되지만, 회피하지 않고 정부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당선인은 뉴홍콩시티 건설과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D, GTX-E, 인천지하철 3호선 등 굵직굵직한 공약들도 연내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추진전략과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당선인은 “뉴홍콩시티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적인 개념”이라며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은 인천에서도 할 수 있도록 규제도 풀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다국적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 등을 유치해 일자리 60만개와 청년 10만 창업을 일궈내 인천을 글로벌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자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해서는 “4년 전 제가 인천시장이었다면 이미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민선 7기 인천시정이 퇴행시킨 것을 취임 후 곧바로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가 2015년 4자 합의한 대로 대체매립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서울시와 경기도, 환경부를 압박했어야 했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인천시로 이전했어야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체매립지 확보를 공약으로 밝혔고, 환경부도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만큼 임기 내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경기·환경부 등 3자가 추진한 대체매립지 공모는 2차례 무산됐고, 서울시는 대체매립지는 물론 소각장 부지 물색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당선인은 수도권 대체매립지가 확보되면 현 박남춘 시장이 추진한 영흥도의 자체매립지는 다른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당선인은 또 지역 화폐인 인천 e음카드 예산이 부족한 만큼, 애초 발행 목적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도록 정책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8년 전 인천시장으로 출마하면서 약속했던 ‘인천발 KTX’가 당초 2021년 개통에서 2025년으로 늦춰졌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협의해서 조기 개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이어 “민선 8기 인천시장으로 선택해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인천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300만 시민의 행복과 인천의 미래를 위해 죽도록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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