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놓고 제주지사 후보 ‘동상이몽’

박미라 기자

민주당 ‘유보’, 국민의힘 ‘강행’, 녹색당·무소속 ‘백지화’ 주장

제2공항 놓고 제주지사 후보 ‘동상이몽’

제주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은 수년째 ‘뜨거운 감자’다. 새 정부 국정과제에 제2공항 건설이 포함된 상황에서 다음 지방정부를 이끌 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들의 ‘입’에 지역사회 시선이 쏠리고 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전 국회의원(왼쪽 첫번째 사진), 국민의힘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왼쪽 두번째), 녹색당 부순정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왼쪽 세번째), 무소속 박찬식 전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공동대표(오른쪽) 등 4명이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후보들의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입장은 확연하게 갈린다. 오 후보는 국토교통부의 용역 결과를 보고 해법을 찾겠다며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현재 국토부에서 환경부가 반려 조치한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이 보완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7월 전후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이고 정확한 해법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다만 “제주에 항공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한다”고 밝혔다.

허 후보는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허 후보는 한발 나아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2공항을 중심으로 스마트 혁신지구, 항공물류지구 등 공항복합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해 여객터미널 상가와 면세점 등의 운영수익을 도민에게 환원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허 후보는 “제2공항 추진에 따른 절차와 별도로 도민사회 갈등 해소를 위해 제주도의 관련 행정조직을 개편하고 소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부 후보와 박 후보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부 후보는 난개발을 동반하는 제2공항 건설의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또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을 전제로 한 현 제주공항의 현대화와 시설 개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관광객을 줄이면 도로에 넘쳐나는 자동차가 줄고 탄소배출도 줄어 허울뿐이던 탄소 없는 섬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 반대운동의 선두에 섰던 박 후보는 2021년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해 제2공항 건설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제주국제공항을 첨단관제 시스템을 갖춘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으로 현대화해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사업은 제주의 개발과 보존의 문제로까지 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은 “더 많은 개발이 도민의 삶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한 만큼 이번 선거가 제2공항 백지화에 부합하는 결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2공항 찬성 단체들은 “제2공항 건설은 지역균형발전과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도민 전체에게 돌아가 제주 경제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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