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구, 코로나 ‘검사 당일 통보’ 비결은?

류인하 기자

다른 지역서 ‘원정검사’…직장인 시간 낭비 줄여

▶강동구

11시 전 검사, 오후 6시 통보
검체검사 업체 최대한 가깝고
신속하고 정확도 높은 곳 선정
하루 4차례 나눠 검체 운반

▶송파구

양성·음성판정자 나눠 관리
6시간 뒤면 결과 확인 가능
음성 판정자 따로 미리 통보
조기 통보 별도의 인력 운영

코로나19 선별진료소나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은 보통 검체검사를 받으면 다음날 오전 9시~낮 12시쯤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서울의 몇몇 자치구는 ‘당일 검사-당일 결과통보’ 체계를 갖춰 운영 중이다. 인접 자치단체 주민들까지 ‘원정 검사’를 받으러 오는 상황이다.

2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일 경우 당일 통보하고 있다. 송파구는 낮 12시 전에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경우 늦어도 당일 오후 7시면 결과를 알려준다. 오후에 검사를 받았더라도 출근 전인 다음날 오전 6~8시쯤 결과 메시지를 보낸다.

강동구는 ‘결과가 빨리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경기 하남·구리·남양주시 주민들이 ‘원정 검사’를 오고 있는 상황이다.

강동구는 오전 11시 전에 검사를 받은 사람에겐 늦어도 오후 6시면 결과를 통보해준다. 오후 2시 검사자도 오후 9시쯤에는 결과를 알 수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검체검사의 결과통보 시한은 ‘24시간 이내’다. 대학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검사는 통상 3~6시간이면 결과가 통보되지만, 많은 사람을 검사하는 보건소와 선별검사소는 사정이 다르다. 다만 늦어도 48시간 이내에는 결과통보가 이뤄진다. 그런데 왜 유독 두 자치구만 ‘조기 결과통보’가 가능한 것일까.

강동구의 비결은 ‘업체 선정’에 있다. 강동구는 검체검사 업체를 선정하는 데 가깝고,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는 곳, 검사 민감도(정확도)가 높은 곳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덕분에 강동구는 오전 11시와 오후 2·6시, 연장운영하는 곳은 오후 9시까지 하루에 모두 4번 검체를 검사소에 의뢰한다. 오전 11시까지 취합된 검체는 늦어도 오후 3시30분이면 결과가 나온다.

확인된 결과는 음성, 재검요망, 양성으로 분류한 뒤 음성은 빠르면 오후 4시30분부터 문자통보를 해준다. 양성인 경우에도 오전에 검사를 받았다면 늦어도 오후 7시면 전화통보를 받을 수 있다.

송파구는 음성 판정자와 양성 판정자를 별도로 구분해 통보하는 체계를 새로 구축했다. 송파구에서 업체에 검사를 의뢰하면 6시간 뒤 결과를 통보받는다. 그동안은 추가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양성 판정자, 재검요망자에 대한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음성 판정자에 대한 통보도 미뤘다. 그러나 지난 19일부터 음성 판정자는 따로 떼어낸 것이 ‘조기 통보’의 비결이 됐다.

오후에 검사를 받았더라도 음성 판정자는 다음날 오전 8시 이전에 결과를 알려줘 검사자가 학교나 직장 등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조기 통보를 위해 별도 인력까지 꾸렸다.

맞벌이 부부인 권모씨(37·잠실동)는 “긴급보육을 맡겨야 해 선제검사를 받았는데 저녁에 바로 결과가 나와 놀랐다”면서 “다음날 오전 반차를 신청했다가 취소하고 정상출근해 하루를 낭비하지 않게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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