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4차 대유행 정점, 아직 오지 않았다”

이창준 기자

귀환 청해부대원 270명 포함

코로나 신규 확진 1800명대

하루 확진 연일 최고치 경신

비수도권 감염도 계속 늘어

오늘 ‘4단계’ 연장 여부 발표

폭염이 이어진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임시 선별검사소가 텅 비어 있다. 방역당국은 의료진과 시민들 보호를 위해 더위가 극심한 오후 시간에 선별검사소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폭염이 이어진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임시 선별검사소가 텅 비어 있다. 방역당국은 의료진과 시민들 보호를 위해 더위가 극심한 오후 시간에 선별검사소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photowoo@kyunghyang.com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1800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주간 지역사회에서만 하루 14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4차 유행의 고점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오는 26일 이후 적용되는 수도권 거리 두기 조정안을 23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현행 4단계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8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귀환한 청해부대원 확진자 270명이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통계에 포함되면서 이틀 연속 코로나19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넘어섰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는 1533명 추가됐다. 최근 한 주(16~22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426.6명으로 전주(1302.4명)에 비해 9.5% 늘어나는 등 확산 규모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4차 유행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낮게 유지됐던 위중·중증 환자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수는 218명으로 지난 12일 138명이었던 것에서 열흘 만에 80명이 늘었다. 이 중 20~40대 위중·중증 환자 비율은 24.3%로 집계됐는데, 해당 연령층의 중증화율(확진자 1000명 중 중증단계로 악화되는 비율)은 0.4%로 낮은 편임에도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 위주로 감염이 확산되자 이들을 중심으로 위중·중증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중심이던 4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한 주간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442.7명으로 전체 확진자 대비 31%에 달했다. 전주에는 전체 25.5%(332.1명)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한 주 만에 비수도권 확진자가 100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국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비율이 늘고 있고, 감염 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30%를 넘긴 상태가 지속되는 등 각종 지표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여 당분간은 확진자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7월 말까지는 (확산) 기세가 올라갈 것”이라며 “델타 변이 전파력이 큰 데다 백신 접종률도 낮아 하루 확진 규모가 3000~4000명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23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수도권 거리 두기 조정안을 논의,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주말쯤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한다고 밝혔으나 오후 들어 발표 시점을 앞당겨 공지했다. 지난 12일 4단계로 격상된 수도권 거리 두기는 오는 25일 종료될 예정이지만 정부는 전국적 확산세 등을 감안해 이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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