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금천구청장 “서울의 ‘끝’이자 ‘시작’…금천만의 브랜드 만들 것”

강은 기자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6일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6일 서울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

“금천은 서울의 ‘끝’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바꿔 생각하면 서울의 ‘시작’이기도 하죠. 이제는 역발상을 해야 합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6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6·1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2.99%로 재선에 성공한 유 구청장은 “금천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는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고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된 금천구는 서울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막내 자치구’이다. 유 구청장의 임기 중인 2025년 금천구는 ‘탄생 30주년’을 맞는다. 그는 “사람들은 구로디지털밸리(옛 구로공단)가 전부 구로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3분의 2가량이 금천에 있다”면서 “이미 갖춰진 기반시설을 토대로 금천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과거 산업화 시기 성장의 중심지였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싶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지난 임기의 숙원사업이었던 신안산선 개통, 대형종합병원 건립, 공군부대 이전 및 개발,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건립 등 ‘3+1 핵심현안’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안산선은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대형종합병원 건립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그는 “사업이 하나하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공군부대 이전 문제가 가장 까다롭다”고 말했다. 금천구에는 독산동 일대 12만5000㎡(3만7000평) 규모의 공군부대 업무시설이 있다. 1940년대부터 국방부 소유 부지였던 이곳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금천구 한복판에 자리하게 됐다. 금천구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오랜 기간 제기됐다.

유 구청장은 “대체 부지를 찾기 힘들어 ‘완전 이전’ 방식은 국방부에서도 난감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일부 존치 후 개발하는 ‘도심형 개발’ 방식으로 주민 의견이 모였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조금 더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방부와 금천구 관계자가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개발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단순 개발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부족한 공원·녹지를 대폭 확충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금천구의 1인당 공원면적은 0.3㎡로 강남구(8.2㎡) 등에 비해 매우 작다. 유 구청장은 “2020년 공원을 만드는 데 구비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주민 휴식 공간을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해 가겠다”고 했다.

소속 정당이 다른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적 동반관계”라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물론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노력이 필요하겠으나 당을 넘어 서로 협조하고 논의해 함께 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구민에게 재난지원금 5만원을 지급한 데 대해 서울시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서울시에서 공식적인 행정조치가 들어온 것은 없다”면서 “법을 위반한 건 전혀 없으며 당시 국민의힘 구의원들도 다 동의해 추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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