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전 전남 첫 학교, 이름이 20글자인 학교···'전남교육 기네스북' 발간

126년 전인 1896년 11월6일 고종황제의 칙령에 의해 영광공립소학교로 출발한 영광초등학교의 설립 초기 모습. 이학교는 전남지역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 이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신안군 가거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233㎞ 떨어져 있다. 국토 최서남단에 있는 이 섬에 가려면 쾌속선으로 쉬지 않고 달려도 4시간30분이 걸린다. 가거도에는 학교도 있다. 전교생이 8명인 이 학교의 이름은 ‘가거도초등학교 신안흑산중학교 가거도분교장’ 이다. 무려 20글자나 되는 이 학교의 이름은 전남지역 1410개 학교(유치원 포함) 중 가장 길다.

전남도교육청은 20일 “전남교육의 최초와 최고, 최다 등 10개 분야 70개 기록을 선정해 ‘전남교육 기네스북’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전남 지역 최초의 근대식 초등교육기관은 영광초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초등학교는 126년 전인 1896년 11월6일 고종황제의 칙령에 의해 영광공립소학교로 출발했다. 이 학교 졸업생은 1만9942명에 이른다.

전남 지역 학교 교훈에 가장 많이 들어간 단어는 ‘성실’ 이었다. 2021년 4월 기준 교훈이 있는 학교 678곳을 조사한 결과 149개교(22%)가 사용하고 있었다. 이어 ‘바른’(122개교), ‘꿈’(108개교), ‘마음’(72개교) 등의 단어가 뒤를 이었다.

각 학교들이 채택한 교색(校色) 가운데는 전남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듯 ‘녹색(연두 등 포함)’이 567개교(66.2%)로 가장 많았다. 교목(校木) 역시 푸름을 상징하는 소나무가 262개 학교(30.0%)를 대표하고 있었다.

전남에서 학교 급식이 처음 시작된 것은 50년 전이었다. 1972년 고흥 운대국민학교(현 고흥동초등학교)가 전남 최초의 농촌형 자활 급식 실험학교로 지정·운영됐다. 학교 급식은 1998년 초등학교, 1999년 고등학교, 2002년 중학교로 확대됐다.

박정희 던 대통령이 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남 신안 안좌서국민학교 사치분교장 농구팀의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지역 학교를 소재로 한 최초의 영화는 1973년 개봉된 <섬개구리 만세>였다. 이 영화는 1972년 제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신안 안좌서국민학교 사치분교장 농구팀의 도전을 다뤘다. 해바라기, 라온, 빛누리, 한빛, 한아름, 빛가람, 꿈초롱 등 순우리말 학교이름을 쓰는 곳은 30곳 이었다.

윤명식 전남도교육청 총무과장은 “전남교육 기네스북에는 배움이 움트던 순간부터 한 세기를 달려온 전남교육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 기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