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일만 사용했는데 대중교통 전환자? ‘갸우뚱’

고희진 기자

기후동행카드 효과 분석
2800명 조사, 50만명 대입

“온실가스 3600t 감축”
‘서울시, 추정 과도’ 지적

서울시가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의 탄소 감소 효과를 가로수 43만그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동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용자 2800여명에 대한 설문 결과를 약 50만명에 대입한 것인데, 저감 효과에 대한 추정이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8~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14.5%인 230명은 평일 출퇴근길 승용차를 이용해왔다. 이들 중 기후동행카드 구매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225명이었다. 승용차가 있음에도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들은 12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4%였다.

서울시는 설문 결과를 기후동행카드 평일 평균 사용자 50만명에 대입할 경우, 이 중 4%인 2만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평균 2만명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승용차 운행량도 하루 1만1000대가량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승용차 1대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t임을 감안하면, 지난 1월27일 기후동행카드 첫 도입 후 두 달 만에 약 3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셈이라고 했다. 이는 수령 20년산 가로수 약 43만그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후동행카드의 하루 평균 사용자가 50만명에 도달하는 데 약 한 달 정도가 걸렸다. 초기 1개월간 수치는 50만명의 기준치가 될 수 없는데도 이를 무리하게 환산에 적용한 것이다. 또 월 20회 이상 사용자를 대중교통 전환자로 평가했는데, 하루 출퇴근(2회) 기준으로 10일만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도 이를 대중교통 전환자로 볼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설문 결과를 전체 이용자에 대입해 과도하게 효과를 추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탄소 저감 효과 자료는) 실증 자료가 아니고 통계 수치에 의한 추정치다. 향후 서울연구원과 실증 변화에 관한 연구를 더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오는 7월 본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5월부터는 경기지역 지자체 교통비 절감 카드인 ‘THE 경기패스’가 출시된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