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민도 “여기가 아파요”…언어장벽 없애 병원 문턱 낮춘다

고귀한 기자

광주시 ‘진료 통역 서비스’

통·번역 활동가 양성 지원

‘언어 장벽’으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주민을 위해 광주광역시가 진료 통역 서비스를 도입한다.

광주시는 21일 의료 통·번역 활동가 양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언어적 한계로 인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주민을 돕기 위해서다. 광주에는 지난 1월 기준 총 3만1792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이 7291명(22.93%), 중국 4041명(12.71%), 우즈베키스탄 3658명(11.50%) 등으로 상당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

광주복지연구원이 진행한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2022년) 결과를 보면 31.7%는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의사소통 문제(34.4%)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이들은 가장 불편한 점으로 ‘상담 및 진료의 어려움’(49.1%)을 꼽았다.

이에 광주시는 다음달 7일까지 의료 통·번역 참여자를 모집해 교육 등을 거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배치할 방침이다. 의료 통역가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 주민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동행해 병원 접수와 진료, 검사, 수납까지 모든 과정에서 통역해준다. 중증(응급) 환자와 수술, 정밀검사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통역이 필요한 경우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통역 지원으로 외국인 주민들의 의료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의료 통역은 전문적 의학용어와 외국인 환자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이해하고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의료분야 전문 통역가를 양성해 외국인 환자의 원활한 진료를 돕고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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