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사건, 검은 머리 외국인에 한국 우롱당한 사건”

오동근기자

특검팀 일문일답

특검팀은 BBK 사건에 대해 한마디로 “검은 머리 외국인(김경준씨)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특검무용론’을 제기하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기대하는 결과가 나와야 올바른 특검이고 검찰의 결론과 같으면 실패한 특검이냐”고 되물었다. 다음은 특검팀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조사가 가장 큰 관심사항이었는데.

(문강배 특검보) “보통의 수사였다면 당선인을 조사하지 않고도 결론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의혹이 큰 사안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방문조사는 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시간 등은 당선인의 경호나 일정 문제 때문에 당선인 측에 일임했다.”

-함께 꼬리곰탐으로 저녁식사를 하며조사한 것에 대해 비판이 있는데.

(문특검보) “원래 조사 예정 시간은 오후 3시였고 식사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당선인 일정이 늦춰지고 장소가 변경돼 6시로 바뀌었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식사시간이 됐고 피조사자가 밥을 먹어야 한다는데 밥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다. 메뉴는 수행원 측에서 결정했다.”

-3시간 조사로는 의혹을 규명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나

(문특검보) “당선인이 바쁜 점을 감안해 질문사항과 예상 답변을 미리 컴퓨터에 쳐서 가지고 갔다.”

-BBK 의혹사건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떻게 표현 하겠는가.

(문특검보) “명백히 말해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다. 김경준씨의 목표는 미국에 몰수보전된 재산을 지키는 것이었다.”

-김씨의 진술 태도는 어땠나.

(이건행 특검보) “미국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는 잘 모를 거라 생각했는지 미국에서의 진술과 한국에서의 진술이 서로 맞지 않았다. 법제도를 경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측) 홍선식 변호사가 ‘쇼를 잘 봤다’고 했는데 맞는 표현이다. 쇼의 주체가 다를 뿐인데, 국민 세금을 쓰며 김경준의 쇼에 맞장구를 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이 도곡동 땅 매입을 지시했다는 포스코 직원의 검찰 진술과는 결론이 다르다.

(이상인 특검보) “김전회장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조사했다. 김전회장은 당시 자신은 재무부 장관 등을 역임한 포철 회장이었고, 당선인은 9살 어린 건설회사 출신 초선 의원이라 자신에게 압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특검무용론 얘기도 나오는데.

(문강배 특검보) “무용론도 좋다. 우리가 만든 특검이 아니다. 이 특검이 무슨 특검인가.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다시 한번 보고 진실을 말해달라는 거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와야 올바른 특검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가 정의를 추구하는지 자문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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