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사퇴… 이동흡은 어떻게?

정제혁 기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사진)에 대해 청와대 등 여권은 ‘조속한 사퇴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의 29일 전격 사퇴 발표는 그의 거취 표명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사퇴… 이동흡은 어떻게?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헌법재판관 시절 지급받은 특정업무경비 3억2000만원을 횡령한 의혹, 수원지방법원장 시절 관내에 있던 삼성전자에 협찬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 수십개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회의 임명동의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자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이 컸지만 그는 지난 22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의사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 후보자는 최근까지 법조계와 여권에 구명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소장 자리에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김용준 지명자가 사퇴를 발표했다. 김 지명자보다 훨씬 많은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그중 상당수는 사실로 확인된 이 후보자가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시점과 모양새다. 이 후보자를 지명한 청와대가 스스로 지명을 철회하기는 쉽지 않다. 이 후보자를 지명한 것 자체가 잘못됐음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고 이를 청와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 그나마 나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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