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연 대표의 호가호위… 원세훈·국정원 인사와 친분 활용, 기업 민원 해결해주고 공사 수주

조미덥 기자

검찰은 황보건설 황보연 대표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외에도 오래전부터 국정원 인사들과의 친분을 사업에 활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 대표가 국정원 인사들을 통해 정부 기관의 업무에 대한 기업들의 민원을 해결해주고, 공사를 수주한 정황도 포착했다.

정부 부처나 공기업, 정부 산하기관에는 국정원에서 정보요원(IO)들이 파견돼 있다. 이들은 자신이 맡은 기관 및 기관장의 동향과 비리 등을 첩보로 만들고, 이들 첩보는 국정원장을 통해 청와대에 전달된다. 대통령은 정부 산하기관은 물론 사실상 공기업 기관장에게까지 인사권을 행사한다. 국정원 정보요원들이 정부 기관에서 ‘갑’의 위치에 설 수 있는 이유다.

황 대표는 2009년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이 되기 전부터 국정원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4일 “황 대표는 원래 국정원 직원들과의 친분을 업무에 활용하는 스타일”이라며 “국정원 직원들 중에 황 대표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검찰은 황 대표가 정부 부처 및 정부 산하기관, 공기업을 담당하는 국정원 직원들과의 친분을 이용해 기업의 민원을 해결해주고, 그 기업이 발주하는 공사를 따내는 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부를 상대로 하는 업무를 하다 보면 민원으로 해결할 일들이 많은데, 그럴 때 황 대표의 국정원 인맥이 도움이 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대표에게 2009년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부임한 것은 엄청난 호재였을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는 원 전 원장이 서울시에 재직하던 때부터 알고 지냈다.

검찰은 2009년 이후 황 대표와 원 전 원장의 ‘스폰서’ 관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황 대표는 평소 건설사나 정부 기관 관계자들을 만날 때 원 전 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가 2010년 회사 자산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173억원대의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를 따낼 수 있었던 것도 원 전 원장과의 관계 덕분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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