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중도 사퇴’ 외압 확인

이보라·손구민 기자

2015년 ‘2인자’ 유한기 본부장

“오늘 아니면 다 박살난다”

사직서 종용 녹음파일 공개

황무성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중도 사퇴’ 외압 확인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사진)이 외압으로 사퇴했음을 보여주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24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황 전 사장은 2015년 2월6일 유한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집무실에서 만났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 공사 내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에 이은 2인자(유투)로 불린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에게 “오늘 해야 한다.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난다. 아주 꼴이 꼴이 아니다”라며 즉각 사직서를 쓸 것을 종용했다. 황 전 사장이 “내가 유동규를 한 번 만나겠다”고 하자 유한기 전 본부장은 “(사직서를) 주세요”라고 재차 말했다.

황 전 사장이 “시장한테 갖다줘도 당신한테 못 주겠다”며 “정 실장도 유동규도 당신한테 다 떠미는 거냐”고 묻자 “양쪽 다 그러고 있다”고 답했다. 황 전 사장은 당시 자신이 언급한 ‘정 실장’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장 정책실장을 뜻한다고 경향신문에 밝혔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이다. 유한기 전 본부장과 황 전 사장이 40분간 나눈 대화에서 사직서 독촉은 14번, 유동규 전 본부장은 12번, 정 실장은 8번 등장한다. 이후 황 전 사장은 임기를 1년6개월 남겨두고 2015년 3월 돌연 중도 하차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실장은 경향신문에 “이런 일에는 항상 저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며 “저는 누구와도 황 사장 거취문제를 의논하지 않았고, 제가 성남시 실국들 십여개의 산하기관의 공약 사업에 관여하지만 세부적 내용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Today`s HOT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