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석열 사단 캐비닛엔 전 정권 인사 연루 사건들

고위급 검찰 인사 ‘포석’

‘핵심’ 서울중앙지검부터
동부·남부·수원지검까지
이재명·이낙연·강기정 등
야권 인사 관련 사건 지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불기소 처분 전망이 우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단행한 고위급 검찰 인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 정권 인사와 관련한 사건을 들고 있는 주요 검찰청에 ‘윤석열 사단’ 검사가 대거 지휘부로 배치된 점이다. 이번 인사를 놓고 전 정권 수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부 검찰청의 검사장을 유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한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52·사법연수원 29기)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한 뒤 한직을 전전하다 최고 요직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야권 인사와 관련한 주요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송경호 검사와 ‘조국 수사’를 함께한 고형곤 포항지청장(52·31기)이 4차장검사로 직접 팀장을 맡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연루 의혹을 받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지휘한다.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중 유일하게 유임된 정진우 1차장검사(50·29기)는 문재인 정부 실세로 불린 이광철 전 민정비서관이 연루된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해왔다.

윤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징계위원회 증인이었던 박영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48·31기)가 2차장검사로 ‘우리들병원 불법 대출 위증’ 의혹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박기동 원주지청장(50·30기)이 3차장검사로 ‘여성가족부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한다.

압수수색 바라보는 백운규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무실에서 19일 검찰 관계자들이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후곤 대구지검장(57·25기)도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재수사 여부를 검토한다.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자택과 한양대 사무실, 산업부 산하기관 6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승진한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49·29기)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의 부활로 더욱 막강한 수사력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의혹 수사는 물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의혹도 넘겨받아 재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강기정 전 정무수석,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이 이 사건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남부지검 관할에는 경찰이 수사를 맡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사기’ 의혹도 있다. 이 펀드에 장하성 주중대사와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투자금도 거액이 들어갔다.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49·28기)가 검사장으로 승진한 수원지검에는 이재명 위원장이 연루 의혹을 받는 사건이 여러 건 있다.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놓고는 회의적인 관측이 많다. 서울중앙지검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지만 불기소 처분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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