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용이 유동규에 경선자금 요청한 통화 들어”

김혜리 기자

김 전 부원장 재판서 증언…돈 출처 ‘김만배 약정 428억’ 지목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전화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자금을 요청하는 것을 들었다고 남욱 변호사가 28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남 변호사는 “(2021년) 5월30일인가 31일 오후에 정민용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과 유원홀딩스 사무실에 함께 앉아 있었는데, 김 전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통화가 끝난 후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이 광주 누군가에게 1억원을 급하게 줘야 한다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돈 이야기를 스피커폰으로 직접 들은 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따졌고, 남 변호사는 “돈 이야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김 전 부원장이 오기 전 정 변호사가 “김용이 돈을 받으러 온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돈을 수사했다는 것은 김 전 부원장의 공소사실에는 없는 내용이다.

남 변호사는 이 돈의 출처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 대표 측에 약속했다는 ‘428억원’을 지목했다.

남 변호사는 “제가 드린 경선자금과는 별개 자금”이라며 “2021년 김만배가 유동규에게 줬다는 현금 1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그 돈이 (김씨가 약속했다는) 428억원 중 일부라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이) 그 돈을 갖고 나가는 장면을 본 게 제가 경선자금 드리게 되는 데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며 “ ‘다 저렇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있구나’ 싶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3월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경선에 나가는데 자금으로 20억원 정도를 구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경선자금을 받아서 김 전 부원장에게 줄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대선에 나가기 위해선 지역별 경선에서 이겨야 하고, 경선에서 이기려면 지역별 조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김 전 부원장이 조직부장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남 변호사는 자신이 “15억원까지는 해보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 등을 통해 4회에 걸쳐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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