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아내 “검찰, 남편 고립시켜 심리적 압박”···검찰 “왜곡된 주장”

탁지영 기자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연합뉴스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아내 A씨가 19일 “(검찰이 남편을) 아무도 못 도와주게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필 탄원서를 민주당에 제출했다. A씨는 탄원서에서 “남편은 2022년 9월28일 구속되어 지금까지 독방에 갇혀서 매일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힘들게 지내고 있다”며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리 양심선언이라도 하고 구속되었더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무지하게 고립되어 외롭게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A씨는 “그 어느 것보다 더 힘든 것은 쌍방울 김성태 회장의 증언으로 저희 남편 이름보다도 더 많이 호명된 이재명 대표의 방북대납으로 프레임을 씌워 대표님을 기소하겠다는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렬 전까지 평화로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인도적 지원사업을 북한과 경기도에서 독자적으로 해온 사업마저 김 회장의 증언으로 그 가치를 폄하하고 심지어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조작된 증언과 진술로 이 대표를 기소하기 위해 이화영 피고인을 구속시켰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너무 많다”며 “스트레스로 남편은 이가 3개나 빠지고 너무나도 힘든 생활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신이 황폐해지고 심리적 불안 상태가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어 있어 아내인 저도 면회갈 때마다 몹시 불안하고 힘들다”고 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검찰에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한 사실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쌍방울 그룹과 경기도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 전 부지사의 입장 변화 사실이 알려지면서 A씨가 이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인권위원회·법률위원회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신속히 탄원서 내용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경북 안동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A씨의 탄원서 내용에 대해 “근거 없는 왜곡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9월 구속된 이후 가족 등과 50회 이상 면회했고 국회의원들과 7회 특별면회를 했다”며 “구치소에서 180여회 변호인을 접견했고 지금까지 선임된 변호인은 17명에 이르며 조사 과정 대부분에 변호인이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구치소에서 독거 수용 중인 사안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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