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공통과목 교사 된다…중등교원 양성 규모 축소

이호준 기자
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공통과목 교사 된다…중등교원 양성 규모 축소

앞으로 사범대를 졸업하지 않으면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 교사가 되기 어려워진다. 연간 임용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중등교원 양성 규모는 줄여나가는데, 교육대학원의 중등교원 배출 기능이 사라지고, 중등교원 자격증을 주는 교직과정 이수도 제2외국어나 신규·비교과 분야 중심으로 제한된다.

교육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교원 양성과 임용 규모 간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는 중등교원 양성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범대 등을 졸업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해 중등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1만9336명이었으나 올해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410명에 불과했다.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이 올해 모집인원의 5배에 육박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매년 일정 규모 교원 양성이 필요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등은 사범대와 사범계 학과(교육과)를 통해서만 양성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선택과목, 전문교과, 신규분야 등의 교원 양성은 교과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학과 교직 이수 과정과 교육대학원을 중심으로 양성한다. 교육대학원은 1급 정교사 연수, 석사과정 연계, 생애주기 연수 등 교원 재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교사 전문성 심화를 위한 박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한다.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을 통한 중등 교원 양성 규모가 축소되지만, 교육부는 구체적인 감축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양성기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기본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에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등교원은 임용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점을 고려해 정원 관리보다는 교원 양성 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교육대학이 소규모로 운영되고 동일 집단으로 구성된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근 종합대학과 학점 교류 등 연계·공동 교육과정 운영, 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한다.

사범대생 등 예비교원의 교육 실습을 강화하기 위한 ‘실습 학기제’도 도입된다. 예비교원이 한 학기 중 특정 기간만 부분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 전체 과정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경험함으로써, 학교·교실·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교직관을 점검하는 기회를 얻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우선 하반기부터 실습 학기제를 시범 운영해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1급 정교사 연수와 연계해 교사들이 융합전공(기존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다교과 역량을 함양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1급 정교사 자격 연수를 교육대학원 1학기 과정으로 확대해 교원의 전문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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