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하고 의대로”…‘SKY 이공계’ 중도탈락 3년 만에 60% 급증

남지원 기자

의약학계열 선호 현상 심화

일부 학과는 5명 중 1명 자퇴

의대 정원 확대 땐 더 쏠릴 듯

“자퇴하고 의대로”…‘SKY 이공계’ 중도탈락 3년 만에 60% 급증

지난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다니다 자퇴한 이공계 재학생이 3년 전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학계열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학 입학 후 재수를 위해, 또는 반수를 해 성공한 뒤 자퇴하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는 재적 인원 5명 중 1명이 자퇴할 정도로 ‘의대 쏠림’이 심각했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1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 재학생 중 자퇴·미등록 등으로 중도탈락한 학생은 1421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893명에서 59.1% 증가했다. 반면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2019년 444명에서 2021년 453명으로 조금 늘었다. 2021년 서울·연세·고려대 중도탈락자 중 75.8%가 자연계열로 인문계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서울대에서 자연계열 중도탈락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2021년 서울대 중도탈락자 341명 가운데 자연계열 학생은 275명(80.6%)에 달했다.

이들 3개 대학을 포함한 서울 주요 11개 대학 자연계열 중도탈락자는 2019년 2901명에서 2021년 4388명으로 늘었다. 11개 주요 대학의 2021년 전체 중도탈락자 7111명 중에서도 61.7%가 자연계열 학생이었다. 상위권 대학 이공계에는 중도탈락률이 20%에 육박하는 학과도 있었다. 연세대 생명시스템계열은 재적 인원 176명 중 35명(19.9%)이 자퇴했고, 성균관대 공학계열은 848명 중 161명(19.0%)이 자퇴하거나 미등록·미복학 제적됐다.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18.9%), 연세대 이학계열(15.6%), 고려대 생명공학부(13.7%), 연세대 공학계열(12.7%),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10.8%), 고려대 생명과학부(10.1%) 등도 중도탈락률이 10% 이상이었다.

서울·연세·고려대와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의 중도탈락자들은 대부분 반수나 재수를 통해 의약학계열에 진학하면서 빠져나간 인원으로 추정된다. 인문계 중도탈락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이과로 전향해 의약학계열에 진학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의대 정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데,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나면 상위권 대학 학생들이 의대로 집중되는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 간 재학생 이동으로 대학의 경쟁력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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