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석 규모 ‘나훈아 부산 콘서트’ 못 연다

권기정 기자

당국 “22일부터 비수도권 비정규 공연 금지”

내달 1일 ‘미스터트롯’ 콘서트도 못 열게 돼

지난 16일 나훈아 공연이 열린 대구 엑스코 동관 앞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지난 16일 나훈아 공연이 열린 대구 엑스코 동관 앞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000석 규모의 나훈아 콘서트가 열리지 못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22일 0시부터 8월 1일까지 비수도권의 비정규 공연시설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대규모 콘서트로 인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예정된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 행사와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예정된 ‘미스터트롯 TOP6’ 콘서트는 열 수 없게 됐다.

벡스코는 두 행사를 완전히 취소할지 8월 이후로 연기할지 주최 측과 의논해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6~18일 대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코로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고 발언해 공연 강행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벡스코 관계자는 “정부에서 다음 달 1일까지 공연을 취소하라는 방침이 내려져 나훈아콘서트와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열 수 없게 됐다”면서 “두 행사를 8월 이후로 연기할지 완전히 취소할지는 주최 측과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나훈아 콘서트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자 부산의 한 시민단체가 부산시의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은 “전 세계적인 신종 전염병인 코로나19 앞에서 전 국민의 가중된 불안감과 흔들리는 방역 앞에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스형’으로 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인 국민가수 나훈아의 책임 있는 자세는 어디로 가고 거리두기의 허점을 이용한 돈벌이에만 나섰다”고 비판했다.

중대본의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따르면 회당 최대 관객수 5000석 이내 대형 공연은 개최할 수 있다. 나훈아 콘서트는 최대 관객 수가 4000명 규모로 이뤄져 진행할 수 있다.

미래정책은 “부산지역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고 있어 수도권에 준하는 4단계 격상까지 검토하고 있음에도 나훈아의 몽니에 부산시·중대본 등 방역 당국이 속앓이만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미래정책은 공연장인 벡스코에 임시선별검사소 설치와 콘서트 관련 확진자 발생 시 나훈아 측에 법적 대응 계획 등 ‘무관용 원칙’을 대책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출연진 6명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은 ‘미스터트롯 TOP6’에 대해서도 강행 의사가 확실해질 시 부산시가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경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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