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모니터링, 고위험군만 한다

허남설·김향미 기자

치료 키트도 집중관리군에만…오미크론 확진 폭증에 방역 체계 개편

역학조사도 ‘셀프’로…정은경 “이달 말 하루 확진 13만~17만명 예상”

<b>코로나에도 봄은 오는가?</b>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만명대를 기록한 7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 뒤로 서울도서관의 올해 첫 서울꿈새김판 ‘겨울은 길었지만 결국, 봄은 옵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코로나에도 봄은 오는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만명대를 기록한 7일 서울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시민들 뒤로 서울도서관의 올해 첫 서울꿈새김판 ‘겨울은 길었지만 결국, 봄은 옵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앞으로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 중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방역당국의 집중관리를 받는다. 확진되더라도 60세 미만이고 무증상·경증이라면 스스로 상태를 체크하는 ‘셀프 관리’에 들어간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고육지책이지만, 정부가 방역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것이나 다름없어 확진자 폭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중증·치명률이 낮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다수인 특성을 갖고 있어, 모든 확진자에게 동등하게 집중하는 현재 방역·의료체계가 효율성이 떨어지고 고위험군 관리가 미흡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며 방역·의료체계 개편 배경을 밝혔다.

우선 재택치료는 10일부터 집중관리군(60세 이상, 50대 고위험·기저질환자)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눠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일반관리군 환자는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비대면 진료와 상담센터 상담 등으로 관리한다.

9일부터 격리 방식도 바뀐다. 확진자 동거인 중 백신 접종 미완료자만 집중관리하며, 접종 완료자는 격리 없이 수동감시(일상생활을 하면서 발열·호흡기 증상 등이 발생하면 검사를 받도록 하는 조치)만 한다. 동거인에 대한 격리 통보는 직접 받지 않고 확진자를 통해 받는 것으로 바뀐다. 격리 기간은 7일이며, 최초 확진자를 기준으로 삼는다.

역학조사 방식도 7일부터 바뀌었다. 확진자가 직접 설문조사 웹주소(URL)에 접속해 접촉자 등을 기입하는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도입했다.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 전자문진표 입력 항목도 7일부터 25개에서 14개로 줄였다. 14일부터는 신속항원검사를 전자문진표로 대신할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 관리의료기관은 전국 538곳으로, 관리 가능한 환자 수는 16만6000여명이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14만6445명으로, 관리 가능 환자 수의 약 88.2%가 찬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17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이날 내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높은 전파력의 오미크론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전파율을 델타의 2.5~3배로 가정하고 감염 확률, 예방접종 효과 등을 따져볼 때 최소 하루 13만명은 넘어설 것으로 본 것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당국 예측보다) 큰 규모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물류 등 사회적 기능에 충격이 올 것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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