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99명 ‘최다’ 나왔는데…방역당국은 “치명률 낮다” 되풀이

김향미·허남설 기자

하루 확진 17만명·위중증 500명

김 총리 등 연일 ‘낙관적 메시지’

오미크론 대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7만명대로 불어났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다음달 9일쯤 하루 20만~30만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재택치료자는 50만명을 넘어 의료현장의 과부하가 나타나고,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인플루엔자(독감)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 12일 사이 확진된 이들 중 13만6046명에 대해 변이 분석을 진행한 결과, 3차 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치명률이 0.08%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0.18%인데, 3차 접종자는 독감 치명률(0.05~0.1%)과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 감염 시 치명률이 0.5%로 뛰었다. 고령층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5.39%로 3차 접종자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60세 미만 3차 접종자의 치명률은 0%였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7만1452명으로 지난 18일 기록한 종전 최다치(10만9882명)보다 6만명 넘게 증가했다. 이어 오후 9시까지 16만1382명이 추가 확진되며 동시간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주요 연구기관의 단기 예측에 따르면 3월9일쯤 하루 20만~30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일부는 3월 중하순까지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월9일 23만5604명, 3월23일 28만1946명이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512명)도 500명대로 늘었고, 올 들어 가장 많은 사망자(99명)가 발생했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52만1294명에 달했다.

정부는 연일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이고, 위중증과 사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거리 두기 등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델타와 비교해 치명률이 상당히 낮은 오미크론이 확산한다는 점에서 일상회복을 위한 긍정적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확진자 수 증가에 과도한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만, 치명률 통계를 해석하는 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시점에서 오미크론 중증도를 접종력·연령에 따라 이 정도로 파악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부분, 확진자 규모가 40배 이상(예를 들어 5000명→20만명) 증가하면 낮은 치명률이라도 비상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신했지만, 보건소·지방자치단체는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확진 통보·의료기관 안내가 지연되거나 미흡하게 이뤄지면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는 보건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자체 인력을 재배치해 6500명가량을 확충하고, 중앙부처 공무원들도 보건소·지자체 등에 1개월 이상 파견하기로 했다.


Today`s HOT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불타는 해리포터 성 해리슨 튤립 축제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