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의 만사혈통

(15-끝) 혈액투석 환자의 올바른 혈관관리를 위한 필수지식

박효순 기자

*글=류정화 이대대동맥혈관병원 투석혈관센터장(신장내과 교수)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신장이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몸에서 생성된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제거하는 신대체요법을 받아 일상생활을 유지하게 된다. 이 중 대표적인 신대체요법은 혈액투석이다.

혈액투석은 보통 주 3회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데, 투석혈관을 통해 3~4시간 동안 혈액을 몸 밖으로 순환시켜 투석기계를 통해 축적된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한 후 다시 몸 안으로 넣어 줌으로써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법이다.

투석혈관은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3~4시간 동안 많은 양의 혈액이 빠져나갔다가 되돌아오는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굵고 튼튼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이러한 투석혈관은 환자 팔의 동맥과 정맥을 수술로 서로 연결하여 약한 정맥을 동맥화시켜 투석 압력을 견디도록 만든 것이다.

투석혈관은 본인의 혈관을 이용해 만드는 자가동정맥루와 인공혈관을 이용한 인조혈관으로 구분되는데, 후자는 본인 혈관이 약해서 쓰기 어려운 경우에 주로 사용한다.

류정화 이대대동맥혈관병원 투석혈관센터장

류정화 이대대동맥혈관병원 투석혈관센터장

투석혈관은 혈액투석 환자들에게는 생명선과도 같기 때문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석혈관 관리는 투석 날의 관리와 평소 관리로 나누어진다. 먼저 투석 날의 혈관 관리로는 바늘을 찌르기 전 투석혈관 팔을 잘 씻어서 깨끗하게 유지하고, 투석 시 바늘을 찌를 수 있어야 한다. 투석 후 바늘을 제거한 후 너무 세게 누르면 혈관이 막힐 수 있으므로, 간호사가 적당한 압력으로 누르고, 환자 본인이 5분 정도 더 누른 후 거즈를 떼어낼 때 딱지가 같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딱지가 떨어지면 피가 새므로, 피가 멈출 때까지 조금 더 눌러준다. 또한, 투석 후 팔이 붓는 경우 의료진에게 알리고,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당일은 냉찜질을 하고, 다음날부터 멍이 가라 앉을 때까지 온찜질을 한다.

다음으로, 투석혈관의 평소 혈관 관리는 다음과 같다. 하루에 한 번씩 투석혈관에 손을 올려 혈류가 지나가는 진동을 느껴본다. 진동이 느껴지지 않거나, 부종이나 통증이 있으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서 혈관이 막혔는지 검사를 해야 한다. 투석혈관이 있는 쪽 팔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해당 팔로는 혈압측정, 정맥주사, 채혈을 해서는 안 된다. 그 밖에 시계, 조이는 팔찌 등을 가급적 착용하지 않고, 팔이 꽉 조이는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추위에 직접 노출되면 혈관 수축으로 혈관이 막힐 수 있어, 보온에 주의하여야 한다. 팔베개나 옆으로 장시간 눕는 자세, 턱을 오래 괴거나 팔짱을 오래 끼고 있는 동작은 좋지 않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심한 운동은 하지 않는다.

투석혈관을 잘 관리해도 협착이나 폐색이 발생해 갑자기 투석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투석혈관이 갑자기 커지고, 피부색이 변하거나, 피부가 지나치게 맨들맨들해지고, 손에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 투석 후 지혈이 잘 안되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투석혈관 이상이 발생하면,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즉시 혈관초음파나 혈관조영술을 시행하여, 특수 제작된 풍선으로 막힌 부분을 확장시키는 경피적 혈관시술 또는 혈전제거술을 받아 혈관흐름을 다시 원활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투석혈관 관리시스템이 잘되어 있는 병원에서 정기적인 혈관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투석 혈관을 잘 관리하여 오래 쓸 수 있어야 투석 환자들의 삶의 질도 보장되고, 건강한 신대체요법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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