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들른 운구행렬 주민들도 눈시울…유족 오열 속 영결식

부산 | 권기정 기자

“가여워서 어쩌나.”

실종 1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양(13)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치러지는 도중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실종 1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부산 여중생 이모양(13)의 영결식이 9일 오전 치러지는 도중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9일 오전 부산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 실종 11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이모양(13)의 영결식이 열렸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유족을 포함, 조문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영결식이 진행됐다.

발인 예배가 끝난 뒤 이양의 오빠(15)가 영정을 들고 식장을 나서자 이양의 어머니 홍모씨(38)는 시신이 담긴 관을 부여잡고 딸의 이름을 목놓아 불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홍씨는 관이 영구차에 실리자 바닥에 쓰러져 오열했다. 주위의 부축을 받고나서야 겨우 차량에 올랐다. 아버지 이모씨(40)는 충혈된 눈으로 “침통하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하늘만 바라보았다.

장례식장을 나선 운구행렬은 이양의 모교인 사상초등학교로 이동해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인근 주민들과 학교 교사들은 안타까운 광경을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범인이 빨리 잡혀 아이들이 마음놓고 학교에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영락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이양의 유골은 부산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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