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매몰자 1명 발견했지만…구조 난항

강은·강현석 기자 eeun@kyunghyang.

27층서 내시경으로 신체 일부 확인…잔해로 접근 어려워

이번에도 소백이가 짖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 25일 한 구조대원과 인명구조견 ‘소백이’가 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구조견이 매몰된 실종자의 위치를 확인했다. 소방청 제공

이번에도 소백이가 짖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 25일 한 구조대원과 인명구조견 ‘소백이’가 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구조견이 매몰된 실종자의 위치를 확인했다. 소방청 제공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매몰된 노동자 1명이 발견됐다. 실종자의 위치가 확인됐지만 무너진 건물 85m 높이에서 진행되는 구조작업에는 제약이 많아 실제 구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26일 “전날 작업복과 혈흔이 발견된 붕괴 건물 27층에서 신체 일부를 확인했다. 실종된 노동자 중 1명으로 보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내시경 카메라와 구조대원을 통해 매몰된 노동자의 신체 일부를 확인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실종된 노동자라고) 확정한 상태로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몰자의 신원이나 생명반응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1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현장 201동에서는 39층 슬래브(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이 순식간에 23층까지 무너지면서 28∼34층 사이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 중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추가 실종자가 발견된 곳은 붕괴된 건물 동쪽 27층이다. 지상에서 85m 높이의 이곳에는 39층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여러 층의 바닥과 건물 잔해가 누적돼 위태롭게 쌓여있다.

중수본은 이 노동자가 29층쯤에서 작업을 하다 무너진 바닥과 함께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종된 노동자의 위치가 확인됐지만 구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타설했던 콘크리트 반죽도 철근과 엉킨 채 단단하게 굳었다. 하지만 중장비를 사용할 경우 진동 등으로 콘크리트 낙하 위험이 있다.

구조대원들은 28층에서 잔해물을 손으로 제거해 가며 실종자가 발견된 방향으로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중수본은 “붕괴된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있어 구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실종자를 수습한 지 11일 만에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면서 피해자 가족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씨는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막막했는데 이제 희망이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실종자가) 좀 더 발견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3명을 소환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지침을 어기고 아래층에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39층 바닥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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