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병원서 도주 김길수 관련 신고 15건 접수… 2건 확인 중”

김태희 기자
김길수 수배전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김길수 수배전단.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구속 후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의 행방이 사흘째 묘연한 가운데 경찰에 그의 행적과 관련한 신고 15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오인 신고를 제외한 2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6일 진행된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김씨와 관련해)총 15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13건은 오인신고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2건에 대해선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교정당국 관계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한 뒤 도주했다. 그는 수갑 등 보호장비를 잠시 푼 상태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김씨가 달아났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교정당국 관계자들은 건물 안팎을 훑는 등 자체적으로 김씨를 찾다가 오전 7시 20분께 112에 신고했다. 김씨의 도주 이후 경찰 신고 접수까지 1시간가량이 소요된 셈이다.

도주한 김씨는 한림대 성심병원 부근에서 오전 6시 53분 택시에 탑승했다. 이후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으로 가 오전 7시47분 하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김씨는 동생과 지인 등 2명을 만나 수십만원의 현금을 받은 뒤 도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김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40분쯤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자취를 감춘 상태다.

김씨는 검은색 계열의 상·하의를 입고 도주했다가 베이지색 계열의 상·하의로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지막으로 포착됐을 당시에는 또다시 검은색 계통의 가을용 점퍼로 갈아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앞서 지난 9월11일 ‘은행보다 싸게 환전해주겠다’는 SNS 광고 글을 보고 찾아온 30대 남성에게 최루액을 발사한 뒤 7억40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려 한 혐의(특수강도)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당시 김씨는 현금을 모두 들고 갈 여력이 되지 않자 7000여만원만 챙겨 도주했다. 따로 챙긴 돈은 현재까지 경찰에 회수되지 않았다. 돈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김씨가 이를 도피자금으로 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씨는 2011년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형을 선고받는 등 복역하다가 2020년 출소했다. 이후 이번 특수강도죄로 체포되기까지 별다른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 등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도박 빚 등으로 채무가 쌓이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전날 김씨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면 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인 이날 현상금을 1000만원으로 늘렸다.

홍 청장은 “김길수의 수배 전단을 지속적으로 최신화 조치하고, 이동 가능 지점에 대한 수색을 광범위하게 할 것”이라며 “김길수의 2차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신속한 검거에 총력 대응하겠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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