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진 긴급회의… 노조는 “있을 수 없는 일”

류인하·김한솔 기자

MBC 경영진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만나 MBC 민영화와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된 12일 MBC는 긴급회의를 열고 회의 내용이 유출된 경위와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이날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이상옥 전략기획부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십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날 한 MBC 간부의 장례식장에는 MBC 직원들이 조문을 다녀갔으나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해당 간부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족 측은 “당초 조문을 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밀실회동 보도) 일이 있는 만큼 장례식장에 올 수 있겠냐”고 말했다.

<b>정수장학회 방문하는 이진숙 본부장</b>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오른쪽)과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이 지난 8일 오후 정수장학회를 방문하기 위해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 폐쇄회로(CC)TV 캡처

정수장학회 방문하는 이진숙 본부장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오른쪽)과 이상옥 MBC 전략기획부장이 지난 8일 오후 정수장학회를 방문하기 위해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 폐쇄회로(CC)TV 캡처

MBC노조는 MBC 경영진과 정수장학회의 밀실회동이 드러나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MBC노조 관계자는 “방문진 체제는 87년 민주화 이후 여야 간 합의로 이루진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최필립 이사장을 상대로 밀실거래를 하려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민영화로 추진하는 방식 자체도 정수장학회에 수천억원의 특혜를 줘서 부산·경남 등 대선격전지에 뿌리겠다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가 박근혜의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이 ‘민영화를 추진 중이라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정치 간섭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답이 아니냐, 내부에서 그런 얘기가 나와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욱 이사는 “그동안 경영진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방문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영화 프로젝트가 예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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