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해고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굴뚝에 올랐던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23일 101일만에 고공농성을 해제했다.
이 실장은 농성 해제에 앞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페이스북에 “굴뚝에 올랐던 마음처럼 최종식 사장님과 중역 그리고 사무관리직, 현장직 옛 동료만 믿고 내려간다”는 글을 올려 고공농성 해제를 예고했다.
이 실장은 이날 굴뚝에서 내려오기 전 취재진과 영상통화를 통해 “노사가 현재 성실히 교섭을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굴뚝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굴뚝에 내려가야 교섭이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거라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시는 노동자들이 이런 곳에 올라오질 않길 바란다. 너무 고통스럽고 외롭다”고 말했다.
쌍용차 해고자 등 20여명은 이날 쌍용차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실장의 결단에 대해 이제는 회사가 화답할 차례”라며 사측의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했다.
쌍용차는 김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3일 뒤인 지난해 12월16일 평택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은 같은 달 21일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날 이 실장에 대해 업무방해 및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함께 고공농성을 시작했던 김정욱 사무국장이 11일 신임 사장 내정자를 만나기 위해 굴뚝에서 내려오면서 홀로 굴뚝에 남아 12일 동안 농성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