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인접 부서도 ‘지원사격’

구교형·김상범 기자

시민의식선진화팀 외 공무원들도 수십개 댓글 정황

서울 강남구청 ‘댓글부대’로 지목된 시민의식선진화팀 외에 인접 부서에 속한 다른 공무원들도 네이버에 수십개의 댓글을 단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이 작성한 댓글은 비난 수위가 높아 명예훼손 소지가 큰 것들이다. 공교롭게도 댓글은 서울시의 ‘1차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대부분 삭제됐다.

지난 9일 서울시 감사위원회가 발표한 서울시 비방댓글 의심 아이디 11개 가운데 5개는 시민의식선진화팀이 아니라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다른 부서 공무원들의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디 ‘kssl****’는 11월4일 서울시 관련 기사에 “참 대통령이 되고 싶나 봐요.. 박(원순) 시장님은 이렇게 지자체 엿먹이고 꼴리는 데(대)로 하시는 거 보면은”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같은 달 3일에는 “소통의 달인이 아니라 트러블 메이커(이)신가봐요. 서울시 시장님은”이라고 썼다가 경향신문 보도 직후 삭제했다.

자취를 감춘 ‘kssl****’의 댓글 중에는 기자들에 대한 비방도 있었다. 11월25일에는 “기자들이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 사실 확인도 안 하고. 서울시 시다발이(시다바리)들이냐 니네들(너희들) 기가 찬다”고 썼다. ‘kssl****’는 댓글을 달면서 일부러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한 문장을 여백없이 붙여서 적었다.

11월25일 오후 3시13분에는 ‘김미경 서울시의회 위원장, 신연희 강남구청장에게 공개 질의’ 기사에 “옆차기 하고 끝까지 갑질하고 앉았네. 무섭다 아주. 니네들 니네가 한사람 매장시킨 건 생각 안 하지. 난 이런 애들 뽑은 적 없는데 도대체 누가 뽑은 거냐”라고 썼다. 김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쓴 이 글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배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디 ‘yjp7****’도 11월18일 “갈등의 원인인 서울시장을 불러야지, 왜 애꿎은 강남구청장과 직원을 불러 죄인 취급하나. 의회 뒤에서 하는 꼴을 보니 말 다했네. 서울시가 이래서 되겠나?”라고 쓴 것을 포함해 여러 개의 댓글을 삭제했다.

이들 아이디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 공무원들은 경향신문 기자가 댓글을 단 배경을 묻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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