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팀장급 추정 ID의 댓글 100개 삭제

구교형 기자

‘댓글부대’ 보도 직후…서울시 비방·강남구 칭송 내용

서울 강남구청의 팀장급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네이버 이용자가 경향신문의 ‘댓글부대’ 보도 직후 인터넷 기사에 달았던 댓글 100개를 한꺼번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라진 댓글들은 대부분 서울시를 비방하고 강남구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조직적인 댓글작업 의심을 받고 있는 시민의식선진화팀 직원들의 작성 행태와 유사했다.

10일 경향신문이 새정치민주연합 여선웅 강남구의원과 함께 취재한 결과 서울시가 팀장급 공무원 ㄱ씨의 것으로 추정·발표한 네이버 아이디 ‘cho3****’로 작성됐던 댓글 100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무원이 이끄는 팀 역시 댓글부대로 지목된 시민의식선진화팀과 함께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에 있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앞서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8일 ‘강남구 서울시 비방댓글 보도 관련 1차 사실확인 결과’를 발표하고 “‘cho3****’로 작성된 댓글은 2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시가 집계한 댓글 수와 경향신문 취재결과가 다른 것은 보도 직후 이 아이디로 달았던 댓글이 서둘러 삭제됐기 때문이다.

삭제된 댓글은 서울시와 시의회, 구의회 등을 적나라하게 비판한 것이 대부분이다. ‘cho3****’는 서울시를 향해 “갑질행정”이란 단어를 써가며 비방했다. 10월5일 오후 3시51분 ‘[종합]신연희 “강남특별자치구 설치 중앙에 건의해달라”’ 기사에는 “공공기여금으로 박원순 시장 공약 사업하려는 서울시의 발상이 문제를 초래한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10월15일 구의회 구정질문에 나와 ‘강남특별자치구’ 발언을 해명하기 전날에는 “서울시의 횡포가 오죽했으면 강남구가 독립시켜 달라 하겠는가”라고 두둔했다.

시의회에 대해서는 11월26일 오전 10시 “적반하장격인 서울시의회 해산하라~”고 쓴 데 이어 7분 뒤 “시의원이 뭐 대단하다고 공무원 무시하더니 하는 짓이라고는”이라고 비아냥댔다. 구정을 비판한 여선웅 구의원을 두고는 11월25일 출근 직후로 추정되는 시간에 “강남구의원 맞나? 서울시 직원인가?”(오전 7시45분) 등의 댓글을 달아 공격했다.

구청 업무와 관련된 기사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1월18일 오전 8시9분 ‘1세대 부동산디벨로퍼의 시각 “뜨거운 감자 구룡마을, 뉴스테이 개발이 해법”’ 기사에는 “왜 구룡마을을 개발하는지 알기나 하세요? 거기 사는 사람들 중에 월 50만원씩이나 내고 살 사람 거의 없다구요”라는 반박 댓글을 달았다.

그보다 5분 전 다른 기사에 단 댓글에서는 “구룡마을의 진행상황이나 구룡마을의 특성을 알고나 하는 소린지. ㅉㅉ(쯧쯧)”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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