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기업 총수 면담 전 장시호 “최순실 집에서 일정 문건 봤다”

이혜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단독 면담하기 직전 최순실씨(61)의 집에 대기업 총수들의 면담 일정과 현안 등이 적혀있는 서류가 있는 것을 봤다고 장시호씨(38)가 법정에서 증언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 혐의 4회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장씨를 증인으로 신문하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면담이 진행된 2015년 7월24일 아침 장씨는 포스트잇을 찾아오라는 최씨의 지시에 따라 최씨 집 안방에 들어갔다가 책상에 놓인 A4 크기 서류들을 보게됐다.

장씨가 본 서류들에는 ‘24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정몽구 현대자동차’, ‘2시’ 등 다른 여러명의 대기업 총수들 이름과 시간이 적혀있었다.

서류 중에는 ‘김승연 한화’, ‘집행유예 보류’라는 글씨도 쓰여있었다.

특검 측은 “수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7월24일과 25일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면담이 있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면담 시간도 (장씨 기억과) 일치한다”며 “또 김승연 한화 회장에 대해서는 당시 8·15 사면 논의가 있었던 점에서 최씨가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면담 일정과 현안을 미리 받아서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가 어떻게 이같은 서류를 확보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장씨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최씨는 이같은 장씨 말에 대해 “우리집에서 A4 용지에 재벌 기업들의 만남이 기재된 것을 봤다는 건 완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에서 장씨는 당시 최씨가 승마 사업계획서를 건네주며 이것을 참고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업계획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때 최씨가 준 승마 사업계획서에 대해서 장씨는 기존 검찰 조사에서는 20억원짜리 예산안이 들어있었다고 진술했지만 이날 법정에서 200억원짜리 예산안으로 번복했다.

장씨는 “승마 사업계획서에 안장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저희는 스케이트로 바꾸는 식으로 만들었다”며 “전에 20억원짜리라고 말을 했는데 숫자를 잘못 본 것 같다. 20억원이 아니라 200억원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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