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면 대신 말해주는' 유튜버, 한국에서 떡상한 까닭은

정용인 기자


'돈 내면 대신 말해주는' 유튜버, 한국에서 떡상한 까닭은
팀 아짐키야 유튜브 캡처

팀 아짐키야 유튜브 캡처

[언더그라운드.넷] “올해 초인지, 지난해인지 반짝 떴어요. 트위터나 스트리머 같은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사이에서요. 그때 아는 친구가 광고해보면 어떠냐고 해서….”

전자담배 액상판매 사이트인 김성유 베이핑연구소 김성유씨(32) 말이다. 광고효과는 봤다.

사이트 유입이 10배 늘었다.

팀 아짐키야(Team Azimkiya). 방글라데시 유튜버다.

한국의 인터넷커뮤니티에서 이들을 지칭하는 별명은 ‘돈 내면 대신 말해주는’ 유튜버다.

9월 중순 이들의 채널이 ‘떡상’했다.

순식간에 1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대부분 한국인 구독자로 보인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다고, 이들은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읊는 영상을 무료로 제작해 올렸으나 9월 17일 삭제됐다.

페이스북 등을 검색하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더러운 정치를 하고 있다”며 “배후에 한국정부가 있을 것”이라는 극우성향 일본인들의 음모론이 나온다. 이들의 집단 항의로 영상이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채널 개설일은 지난해 9월 18일. 딱 1년 되었다.

기다린 자에 복이 있다고, 급작스레 바이럴을 탔다.

지금은 삭제된 초기 공지를 보면 “5달러를 내면 한 소년이 메시지를 읽고 정글에서 5분 동안 춤추는 영상을 480p 퀄리티 비디오로 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 720p 영상이면 5달러가 추가되고, 손으로 적힌 사인보드면 5달러… 이런 식으로 옵션이 추가되는 형식이었다.

지금은 옵션을 묶어 글자 수에 따라 15·30·45달러를 제공받는 식이다.

본인이 21세라고 밝힌 팀의 리더가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 체류 경험이 있다는 ‘설’이 있으나 앞의 김성유씨 설명에 따르면 사실이 아닌 것 같다.

이들이 제작한 영상에서 발음이 틀리거나 철자를 빼먹는 등의 이유로 최종 완성본까지 여러차례 오가며 수정작업을 거쳤다 한다.

“일부러 한국말을 못 하는 척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실제로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들이 영상 인트로에서 되풀이하는 ‘성게망게 우우’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인스타 라이브에서 ‘너와 나 합쳐서 우리’라는 식으로 설명한 듯하지만 꿈보다 해몽이다.

이석봉 방글라데시 한국민간문화원 원장은 “실제 방글라데시에서는 일상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 의미 없는 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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